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던 핼리버튼이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나라들과도 계약을 맺어 사업을 했던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비판대에 올랐다.
헨리 왁스맨 미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주)은 석유기업 핼리버튼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 리비아, 이라크 등과 사업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미 서부지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왁스맨 의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 회사는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할 자격이 없다면서 법적 조사를 요청했다.
왁스맨 의원은 이라크에서 사업을 했던 핼리버튼의 2개 합작사가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하에서 이라크에 석유관련 장비를 팔았고, 2000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사무소를 설치했던 한 해외 자회사는 이란 해역의 석유탐사 작업을 했으며, 다른 자회사는 리비아에서 지하수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한에서 "테러지원국을 위해 일해왔고, 지금도 일하는 것이 분명한 회사가 미 행정부의 대테러전쟁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핼리버튼이 이라크 유정 화재 진화와 유전 복구사업을 독식할 자격이 있는지 따져 물었다.
6년 가까이 딕 체니 부통령이 경영해 온 핼리버튼의 계열사인 '켈로그, 브라운 앤 루트(KBR)'는 이라크 유정 화재를 진화하는 2억달러 상당의 사업계약을 맺고 있다. 또 핼리버튼은 이라크의 석유 기반 시설을 복구하는 사업을 따낼 것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다.
웬디 홀 핼리버튼 대변인은 이와 관련, 1999년 이라크에서 2개 합작사업에서 철수한 뒤 전쟁 전에는 아무런 사업을 하지 않았고 이란과 리비아에서 사업을 한 것은 핼리버튼의 해외 자회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회사들이 하는 사업이 미국 법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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