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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세 굳히기’, 한화갑계도 참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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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세 굳히기’, 한화갑계도 참가 분위기

'재건축'이냐 '리모델링'이냐 놓고 시각차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갑계 의원 및 추이를 관망하던 중도파들도 신당 참여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신주류는 신당 창당의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신당의 성격과 참여세력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 이해관계가 엇갈려 조만간 지분배분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구주류 일부, 신당 추진에 참여**

정대철 대표는 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원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신당은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신당 추진을 공식선언했다.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바른정치실천연구회도 이날 조찬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신당창당 일정 및 방법을 논의했다.

천 의원은 "1~2주일 내에 당무회의에서 최고위원 사퇴 결의와 함께 신당추진위가 구성돼야 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선언해야 한다"며 "신당의 모습은 지역별로 산술적인 안배가 있어야 하며 당무회의 구성도 상주 인구별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신당 창당에 서명한 의원들이 60명을 넘어서 이미 대세는 형성됐고 더 이상 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구주류측의 저항에 따라 구체적 (신당창당) 방법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 김상현, 김근태, 조순형, 정동영 의원 등 중진 6명도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통합신당 추진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구주류 중진인 한화갑, 박상천 의원들도 모임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에 앞서 30일 저녁 설훈 정철기 고진부 배기운 조한천 김택기 조성준 의원 등 한화갑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은 신당에 참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미중인 한화갑 대표가 7일 귀국하는 대로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광옥 최고위원과 그의 측근인 박양수 의원도 유보적 입장에서 신당 지지로 기울었으며, 박상천 의원도 참여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주류측은 신당 추진에 대세를 형성했다고 보고 추가 지지서명 작업을 통해 80명 이상이 참여하는 2차 지지선언 모임을 조만간 추진할 방침이다. 당지도부도 오는 6일 최고위원과 상임고문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신당추진기구 구성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구주류 2선 후퇴" vs "구주류도 함께 가야"**

이처럼 일부 구주류 의원들까지 신당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신당 추진세력의 당내 세몰이는 성공한 분위기다. 그러나 신당의 중심세력, 구주류 포용 여부 등에 대한 인식 차이가 참여세력 사이의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이는 신당 창당시 지분 문제와도 무관치 않아 향후 절충이 가능할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신주류 소장파들은 현 지도부를 '신당추진기구'로 대체한 뒤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수순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민주당 인사들과 외부 개혁세력이 지구당위원장직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동등한 조건에서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집을 허물고 새로 짓자는 일종의 '재건축'론이다.

이들은 구주류의 신당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지만 '2선 후퇴'를 전제로 하고 있고, 특히 구주류 핵심인사들에 대해선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기남, 이호웅, 송영길, 이종걸 의원 등 신주류 강경파가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정대철, 김원기, 김근태, 김상현 고문 등 신주류 중진들은 기존 민주당을 주축으로 외연을 확대한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리모델링'과 유사한 방식으로 민주당의 법통과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외부세력을 수혈하는 구상이다. 이들은 호남을 정치기반으로 하는 구주류를 도외시할 경우 호남민심이 이반,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급적 구주류도 감싸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가 향후 신당 참여를 저울질하는 일부 구주류측이 기득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지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신당 작업의 최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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