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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부시 "북핵 평화적 해결"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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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부시 "북핵 평화적 해결" 재확인

미국 강온대립속 '협상론'이 대세, 영국도 적극개입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노 대통령 취임후 세번째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할 것을 거듭 확인했다. 29일 오후 8시35분부터 10여분간 이뤄진 이번 통화는 북한-미국-중국간 베이징 3자회담 직후 부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대화내용이 주목을 끈다.

***노-부시 세번째 전화회담**

양국 정상은 이날 "이번 3자회담이 유용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북핵 불용' 원칙하에 북한에 핵포기 촉구 ▲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공동대응 등에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한국이 3자회담에 (처음부터) 참여했으면 훨씬 더 유용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일본도 포함되도록 외교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이 수주내 워싱턴을 방문, 성공적인 회담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국 정상회담은 내용도 충실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국의 다자회담 참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그러나 대화의 형식보다는 회담의 결과와 성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이날 통화 배경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데 이어 이날 노 대통령과 통화함으로써 3자회담에 대한 비공식적인 설명을 하기 위한 취지로 본다"고 설명했다. 송 대변인은 "외교 관례에 맞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하면서 세부 대화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양국은 이날 통화 결과를 요약한 공동발표문을 작성해 발표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과 지난 4일 두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교환한 바 있다. 노대통령은 다음달 15일 미국에서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백악관의 플라이셔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 강온대립속 협상론이 득세**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어떤 구체적 얘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베이징 3자회담후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이와 관련 미 정부당국자의 말을 인용, "부시정부 수뇌부가 29일(현지시간) 베이징 3자회담후 최초로 모임을 갖고 북핵문제에 대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모임에는 파월 국무장관, 라이스 국가안전보장담당 대통령비서관, 그리고 중동순방중인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대신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이날 모임에서 파월장관은 평양과의 협상하자는 입장이었던 데 반해, 럼즈펠드측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세적 분위기는 협상론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외교과정이며, 외교과정은 본래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부시대통령은 이를 장기적으로 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도 이날 미사원 외교위원회 공청회에서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도 "외교에 의한 해결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협상 지속의지를 밝혔다.

***영국이 적극 개입**

한편 미국의 절대우방인 영국이 북핵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한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30일 런던을 방문하는 최수혼 북한 외무성 부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 영국의 빌 람멜 외무부 북한담당 정무차관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무장해제 제안은 (대화가) 가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평양이 이번 회담에서 국제사회에 합류하겠다는 최초의 긍정적 신호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대화중시 자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이날 블레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문제와 관련, "러시아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이 문제에 관계되는 모든 나라가 참가하는 교섭과정을 통해 (북핵문제를) 효과적이면서 원활하게 해결가능하다"고 말해 회담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을 방문중인 일본의 도이 사회당 당수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심각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은 좋은 스타트였다고 생각한다. 북핵문제는 복잡해 한번의 협의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지속적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또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초청받은 것과 관련, "국내사정이 허락한다면 기꺼이 참석하고 싶다"고 말해 6월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가 주요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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