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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주류, ‘개혁신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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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주류, ‘개혁신당’ 선언

구주류 강력반발, 재야파의 선택 주목거리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신주류가 28일 저녁 모임을 갖고 개혁신당 창당과 공식 추진기구 구성을 결의했다.

그간 신주류 내에서조차 리모델링에서부터 헤쳐모여식 창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개혁신당 논란이 이어져왔으나, 이들은 이날 저녁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당내외 모든 개혁세력이 참여하는 '헤쳐모여식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7월 창당 목표, 내달중 신당추진기구 출범**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대선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서명파 의원 18명은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치개혁및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르면 내달 중 당내에 신당추진기구를 출범시키고 7월 창당한다는 목표여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모임후 신기남 의원은 "당내에 공식 신당추진위를 구성하고 민주당은 발전적으로 해체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석호 의원은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방식으로 정치개혁, 국민통합 세력의 대결집을 통한 신당을 만들자는 것으로 호남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구주류도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김성호 의원은 "5월 중순 신당추진위를 띄우고 정기국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7월 신당을 가시화해야 한다"고 일정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추진위 구성과 관련, 구주류가 주축인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거부하더라도 당무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 과정에서 신.구주류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신당창당추진위'라는 공식 추진기구를 당내에 구성키로 한 것은 구주류 등의 반발을 감안해 이들을 가능한 설득해 함께 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신당 창당의 장애물을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구주류가 다수인 최고위원들을 사퇴시키고 최고위원회의 기능을 대신할 당무회의를 통해 추진기구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구주류 최고위원들은 사퇴요구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고, 당무회의에서도 구주류가 의결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이상수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대선 당시 노무현후보 선대위본부장단을 지낸 신주류 핵심인사 13명도 28일 오전 여의도 모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신당 공론화에 착수, 내주 워크숍을 갖고 신당 창당 방안을 조율키로 했다.

한편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도 "원론적으로는 민주당을 개혁하고 플러스 알파를 하는 게 좋은데 성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헤쳐모여식 신당론에 대해 "그런 방안으로라도 가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신당 창당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노심'이 신당창당으로 굳혀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구주류, "민주당을 지역당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

반면 구주류 의원들은 29일 신주류측의 '헤쳐모여식 신당' 선언에 대해 "민주당을 지역당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라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구주류는 당 개혁안을 관철시켜 민주당의 뿌리와 정통성을 살리고 신진세력을 영입하는 '외연확대'를 시도해야 하며, 분당을 통한 신당창당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주류를 비난했다.

박상천 한광옥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등 구주류 핵심인사들은 28일 오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신당 대책을 논의했고, 일부 의원들은 신당 저지를 위한 대의원대회 소집을 추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균환 총무는 "어떻게든 민주당의 뿌리를 살리면서 좌우의 날개를 달고 외연을 넓히는 게 정상"이라고 전제, "순간적으로 신당쪽에 힘이 쏠릴 것은 각오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지역당으로 전락시켜 호남 유권자 일부를 빼가면 성공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무는 신당추진파와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노 대통령이 주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은 국정운영이 최우선인데 주위 사람들이 대통령 입장에서 걱정하기보다는 대통령을 이용하려고만 하니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광옥 위원은 "국민의 변화욕구에 부응해 당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고 개혁안을 관철시키려는 막바지에 신당 운운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니다"면서 "지도부 사퇴를 운운할 때도 아니며, 개혁안을 만들고 개혁당과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환 의원은 "전통산업과 접목되지 않은 벤처기업은 전부 망했다"면서 "당 밖으로 나가서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당에 남아 신당추진위를 만든다는 것은 해당행위"라며 "대의원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들어가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상현 고문은 "헤쳐모여식 신당을 통해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당을 개혁시키면서 새로운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지 토론을 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도 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주류의 신당 추진 과정에선 민주당 사수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구주류측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민주당이 분당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야파 선택도 큰 변수**

그러나 구주류의 한화갑 전 대표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한 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 구주류 내부에서도 행동통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미국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한 대표는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에 갔다와서 내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말해 한 대표의 신당 동참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주류와 구주류에 속하지 않은 김근태 의원 등 재야파의 선택도 큰 변수다.

김의원은 당의 쇄신에 찬동하면서도 방법론상으로는 최소한 한화갑 전대표 등 구주류내 합리적 세력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의원은 신당창당과 관련, 재야 및 시민단체들과 의견을 조율한 뒤 금명간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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