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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언론재벌이 미국언론 9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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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언론재벌이 미국언론 90% 장악"

CNN회장, “폭스 뉴스가 이라크전 부추겼다” 맹성토

미국의 뉴스전문방송 CNN 창립자이자 AOL-타임워너 부회장인 테드 터너가 폭스 뉴스가 이라크 전쟁을 부추겼다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을 ‘주전론자’라고 맹성토하고 나섰다.

<사진: 테드 터너>

***터너,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질”**

터너는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의 커먼웰스클럽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너무 많은 미국 언론기관들의 소유권이 극소수 사람들에게 집중돼있어 이같은 여론조작이 가능하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너의 이같은 일침은 폭스 뉴스의 애국주의적 보도태도에 대해 최근 일고있는 전세계 주요언론의 비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터너는 이번 이라크전을 계기로 폭스 뉴스가 시청률에서 CNN을 앞선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단지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더 훌륭하다는 뜻은 아니다”며“정말로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내용이 얼마나 좋은가다”고 답했다.

CNN은 지난 91년 1차 걸프전때만해도 전쟁 보도에 있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만든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 폭스 뉴스는 9.11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전폭 지지하며, 지난해 아프간전쟁때부터 CNN을 누르고 업계 1위로 부상한 데 이어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CNN을 압도했다.

현재 미국 방송들은 폭스 뉴스의 ‘나팔수 노릇’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폭스 뉴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폭스를 따라 우경화하는 미국 방송들의 논조는 소위 ‘폭스효과’로 불린다. 터너의 이번 비판은 단순히 시청률 싸움에서 졌다는 감정적 이유외에 미국 언론의 이같은 추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개 회사의 언론 장악도 문제”**

유엔에 10억달러 기부를 약속하고 인구억제와 핵무기 철폐를 강력히 주장해온 터너는 이같은 여론 왜곡이 미국의 방대한 TV방송국들과 라디오, 신문들의 소유 집중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너는 “실제로 5개 회사가 우리가 읽고 보고 듣는 것들의 90%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는 건강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했다.

터너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도 언론의 소유 문제와 독과점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서 주목된다.

폭스 뉴스 등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 그룹의 루퍼트 머독은 자신의 미디어 제국을 두 아들에게 물려준다는 계획이어서, 세계미디어계에서 상속 논란을 낳아왔다.

***BBC 사장, NBC 언론인도‘한 목소리’로 비판**

미국 언론의 애국주의적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은 테드 터너만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최근 영미권 언론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은 폭스 뉴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을 잇따라 비난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국 BBC 방송사의 그레그 다이크 사장은 폭스 뉴스를 “겅호(gung-ho, 중국어 ‘工和’에서 나온 말로 ‘용감무쌍한’ ‘멸사봉공적인’을 뜻함) 애국주의”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다이크 사장은 “폭스 뉴스의 헌신적인 정치적 입장이 놀랍다”며 “영국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위해 미국 언론들이 간 길을 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NBC뉴스의 저명한 여성 언론인 애슐리 밴필드도 폭스 등 미국 케이블 방송사들이 지나치게 애국주의적인 전쟁보도를 공개비판했다.

최근까지 케이블 뉴스 채널 MSNBC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황금시간대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NBC로 옮긴 밴필드는 24일 미국의 케이블 뉴스 진행자들을 “국기를 온 몸에 두른 애국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은 휘황찬란한 화면으로 많은 시청자들과 많은 광고주들을 끌어 모았지만 이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같은 보도는 미국인들에게 전쟁을 용감하고 멋진 행위인 것처럼 보여 줘 또 다른 전쟁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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