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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경찰 발언' 후폭풍…새누리당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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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경찰 발언' 후폭풍…새누리당 전전긍긍

안철수도 "지역감정 부추긴 발언" 비판 가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의 이른바 '광주 경찰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이 공식 사과를 요청했지만 새누리당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19일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조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고 질문했다. 광주 출신인 권 과장은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대답했다.

당시 청문회 현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항의했지만 조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과하지 않았다. 외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나왔을 때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TK(대구·경북)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에서 먼저 (권 과장을) 광주의 딸이라고 했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이러한 항변에도 불구하고 광주 발언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 자체가 문제인데다, 조 의원이 평양 출신의 탈북자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에 불씨가 붙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2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왜 민주당은 조명철이라는 분이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가 평양 출신이고, 이북의 고위층으로 지내다가 주체사상을 충분히 공부한 사람으로 우리 사회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했을까"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과 관련해서 권은희 과장에게 사과하라는 게 아니라 그 말을 듣고 절망했을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그래야 주체사상을 어디까지 공부했느냐는 치졸한 질문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광주, 전남, 전북 국회의원 28명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경찰 발언은) 국정조사의 품격을 떨어뜨렸고, 13만 경찰 공무원의 명예를 짓밟았으며, 광주시민들의 마음속 상처를 다시금 터트렸다"고 항의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까지 여느 때와 다르게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명백하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을 강조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까지 설치한 마당에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의원이 공공연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정부의 정책 의지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태를 그만두고 새누리당과 조명철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역공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의원의 발언 취지는, 지난 4월 민주당 문희상 전 대표가 권은희 과장을 '광주의 딸'이라고 지칭한 것을 예로 들어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19일 청문회에서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권 과장에게는 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대한민국 경찰의 입장에서 행동해주기를 요청한 발언이었다"며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조사 기간 중에도 김용판 증인의 출신지역인 TK를 수차례 거론하며 '진골 TK'라 지칭했다"고 역공세를 펼쳤다.

그는 "조명철 의원은 평양 출신의 유일한 탈북자 국회의원이라 지역감정이라는 개념에도 익숙하지 않다"며 "그런 조 의원이 우리 정치의 구태인 지역감정을 없애자고 발언한 것"이라고 조 의원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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