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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우리의 자주적 입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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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우리의 자주적 입장 강화해야"

특검 수사에 대해선 반대 재천명, 盧 "지당하신 말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은 22일 저녁 청와대에서 부부동반 만찬회동을 가졌다. 노 대통령과 김 전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2월25일 노 대통령 취임식 이후 두달만에 처음이다. 약 1시간반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두 사람은 대북송금 특검 문제, 북한 핵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전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시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은 한국이 평화원칙에 기초해 반드시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DJ "북송금 사법심사 대상 안돼"**

김 전대통령은 이날 “현대의 대북 송금은 크게 봐서 사법적 심사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소신에 변화가 없다”며 특검이 진행되는 데 대한 반대입장을 재차 표시했다. 이는 특검을 수용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김 전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입장이었다”고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풀어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면서 "7천만 민족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어떤 경우에도 한국이 평화적 해결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가고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한미관계와 남북관계는 병행해 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우리의 자주적 입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29일 북한의 쌀,비료 지원요청을 주제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장관회담에 대해 현정부가 전향적으로 대처하라는 조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같은 김 전대통령의 조언에 대해 "지당한 말씀이며 반드시 그렇게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식으로 차려진 만찬은 노 대통령, 김전대통령, 권양숙 여사, 이희호 여사 4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만찬 후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을 불러 회동 내용을 구술했다. 송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핵문제, 한미관계 및 대북관계, 대북송금 특검 문제 등 3가지가 논의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구술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노 대통령 취임 후 첫 회동인 이날 만찬엔 주객이 바꿨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 앞까지 나가서 기다리다 김 전대통령 내외를 마중하는 등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만찬장이 마련된 2층 백악실로 이동하면서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노 대통령과 김 전대통령이 서로 “먼저 타십시오”라고 양보하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회동때 목소리가 듣기 힘들 정도로 쇠약한 등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이에 노 대통령이 식사 전 건강 상태를 묻자 김 전대통령은 “관절이..나이도 나이인 마늠 건강이 다 좋다고 할 수 없죠”라며 “일주일동안 (건강을) 체크해 보니 5년동안 건강을 깎아 먹고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저희는 50일 정도 됐는데 답답하다. 큰 감옥에 사는 기분인데 대통령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김 전대통령은 “대통령이 총명하니까 잘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나라당 “청와대 초청이 병문안인가"**

한편 이날 회동에 대해 2차례나 4.24 재보선후 만날 것을 촉구햇던 한나라당은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현정권의 중심세력이라고 불리우는 자칭 개혁세력, 진보적 민주세력의 특징이 이토록 비겁함과 치사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보겠다고 난데없이 '병문안' 운운하며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한다고 한다. 병문안을 하려면 찾아가서 하든지 했어야 옳지 않냐”고 말했다.

김 총장은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표와 청와대가 연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호남 다독거리기와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이슈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회동 전부터 “상당히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등 두 사람의 만남을 반겼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재보선용 정치쇼’라는 주장에 대해 논평을 통해 “주변 사람이 병원에 입원을 하면 문병을 가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며 “한나라당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비뚤어진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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