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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봄비속에 뜨거운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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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봄비속에 뜨거운 설전

<4.24 재보선 합동유세장> 여야 각각 '2강1약' 주장

4.24 재보선을 4일 앞둔 20일, 경기 덕양갑과 서울 양천을, 의정부 등의 여야 후보들은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3개 재보선지역에서 '2강1약'의 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마지막 합동유세는 유권자들의 냉담속에서도 후보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국헌, "집권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경우가 어디있나"**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로 꼽히는 덕양 갑 지역의 마지막 합동유세가 열린 화수중학교에는 차가운 봄비 속에도 격전지답게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첫번째 연사로 나선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는 "현 정권이 시작한지 50일 밖에 안됐는데 5백일이 지난 것 같다"며 유세 초반부터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안정론'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이 집권 초인 지금 국민들의 지지도가 약 1년간은 계속 상승해야 될 판인데 그렇지 못하니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이냐"며 "물가와 실업률은 하늘 높이 치솟고 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데 무슨 언론과의 전쟁이, 검사들과의 논쟁이, 신주류다 구주류다 권력투쟁이 도대체 무슨 짓들이냐"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개혁당 연합 후보인 개혁당 유시민 후보를 겨냥, "집권당이 국회의원 후보를 내지 않고 제3 소수당 후보를 연합공천이라는 명분을 붙여 공천한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5년전 DJP 연합공천과 다름없는 이 현실이 현 개혁정권에서도 재현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고양은 휴선선에서 불과 23km 떨어져 있다"며 미군 한강이남 재배치,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고양의 안보가 불안해지면 고양의 경제도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오히려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한다면 남북한 중간지점으로 서울을 이전해야지 왜 한반도의 4분의 1 남쪽지점으로 이전해야 하느냐"며 "남북한의 중간지점인 비무장지대에 산업수도를 건설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한나라당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이에 대해 개혁당 유시민 후보는 "폭이 4km 밖에 안되는 비무장지대로의 수도이전은 거대야당의 횡포"라며 "비무장지대에 산업수도를 건설하자는 이국헌 후보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또 "개혁당은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노 대통령이 어려울 때 대선기간 내내 흔들리지 않고 집단 자원봉사한 정당"이라며 자신이 연합공천을 통한 집권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2번이나 패배했음에도 여전히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정당이며 원내 1백51석의 거대한 몸집, 거대한 힘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며 "한나라당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줌으로서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해달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타 후보진영의 지역 '토박이론'에 대해 "지난 한-일 축구전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의 귀화 선수는 잘하기 때문에 대표선수가 된 것"이라며 "나는 고양시에 6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군소후보 막판지지 호소**

민주노동당 강명용 후보는 "한나라당은 이제 폐업해야 할 정당이며 유시민 후보는 노동자를 제쳐놓고 누구와 개혁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노동자 서민후보임을 역설했다. 강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폐지, 부유세 신설 등 민노당의 주요 공약사항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사회민주당 김기준 후보는 "노동자와 농민 서민대중을 희생시키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며 사회복지정책 예산 확대 등을 강조했다.

하나로국민연합 문기수 후보는 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고양시 발전론을 내세웠고, 당초 민주당 공천을 기대했던 무소속 이영희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적자임을 내세워 유세 도중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세장에는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과 개혁당 김원웅 대표,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유시민 후보와 이국헌 후보를 각각 응원했다. 민노당 권영길 대표와 얼마전 만기출소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도 강명용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

***양천·의정부도 막판 유세전 치열**

한편 서울 양천구 양강 초등학교에서 열린 양천을 재선거 합동연설회에서도 여야 후보의 설전은 뜨거웠다. 여야 후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론'과 '견제론'을 펼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양재호 후보는 "참여정부가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를 심판하자고 하는데 신접살림을 시작한지 두 달도 안됐는데 무엇을 심판한다는 말이냐"고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반박했다.

양 후보는 또 한나라당을 '공룡야당'이라고 규정한뒤 "한나라당은 의석을 바탕으로 장관을 10명이나 날릴 수 있다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특검법 개정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는 "지금 노무현 정부에 따끔한 경고를 주지 못하면 남은 4년10개월간 국민이 힘들어 진다"면서 "민주당 신주류는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내걸고 있으면서도 호남민심이 좋지 않으니까 동교동을 찾아가 적당히 화해하면서 DJ를 '영웅호걸'이라 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또 "한나라당도 대선 패배이후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국민이 OK할 때까지' 변해야 하며 비전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한나라당의 자기혁신 필요성을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민동원 후보는 "부패원조당인 한나라당과 부패 신장개업당인 민주당에 깨끗한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라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앞서 19일 열린 의정부 재보선 합동유세장에서도 여야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강성종 후보는 "이번 선거는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노 대통령과 이에 저항하는 낡은 세력인 한나라당의 대결"이라고 말했고,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는 "24일은 집권 초부터 국민에게 안보불안, 경제불안, 사회불안을 안겨준 현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20일 합동유세를 마지막으로 이제 남은 것은 각후보들의 각개약진식 표밭훑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3개 재보선 지역에서 '2강1약'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번 재보선 결과가 나올 날은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속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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