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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루이스 등 미국 올림픽메달리스트 18명 약물 복용"

美올림픽조직위 전 국장 폭로, "도핑양성반응 알고도 묵과"

미국올림픽 조직위원회(USOC) 약물관리 담당국장을 지낸 웨이드 엑슘이 "육상스타 칼 루이스와 올림픽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매리 조 페르난데스 등이 88 서울올림픽 출전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 행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USOC는 이를 묵과했다"고 폭로해 세계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액슘 전 국장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이 담긴 3만쪽 분량의 파일을 제공받은 미국의 스포츠 전문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주요 내용을 요약보도하며 오는 21일 발행할 SI에 이를 자세히 폭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엑슘 "칼 루이스는 도핑양성반응으로 88 서울올림픽 출전불가선수였다"**

엑슘 전 국장은 지난주 인종차별과 부당해고에 반발하며 USOC를 기소했지만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SI에 파일을 제공한 엑슘은 "나는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할 생각은 없었다"며 "내가 밝힌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값만으로 USOC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엑슘은 "1988~2000년까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던 미국 선수는 1백명이나 된다"며 "1984~2000년까지 올림픽 메달을 딴 19명의 선수들 중 적어도 18명은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 기간동안 실시했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USOC의 도핑테스트와 관련된 비리를 파헤친 엑슘파일의 선수명단중에는 특히 1984년 LA올림픽 육상 4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칼 루이스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칼 루이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 미국 대표선수 선발전 도핑테스트에서 수도에페드린, 에페드린과 페닐프로파놀라민의 세 가지 금지약물이 검출돼 세 번이나 도핑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칼 루이스는 이로 인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없었으나 USOC는 당시 "부주의로 약물을 복용했을 뿐"이라며 칼 루이스에게 선처를 베풀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허락했다.

엑슘의 칼 루이스 도핑 테스트에 대한 폭로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칼 루이스의 라이벌이었던 벤 존슨이 당시 88올림픽 1백m결승에서 1위를 차지해 놓고도 근육강화제 애너볼릭 스테로이드 복용혐의로 어렵게 딴 금메달을 칼 루이스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USOC는 책임회피, 세계 반도핑사무국 파운드 위원장은 엑슘 지지**

미국올림픽조직위(USOC)측은 이와 관련 SI에 밝힌 해명을 통해 "엑슘의 폭로는 근거없는 것"이라고 부인하고 "2000년 10월부터는 미국 반도핑사무국이 도핑테스트의 권한을 갖게 됐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반(反)도핑사무국의 프랭크 마샬 부국장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를 담당했던 엑슘 박사가 도핑테스트의 결점을 제기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세계 반(反)도핑사무국의 딕 파운드 국장은 액슘 전 USOC 국장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파운드는 SI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USOC가 지금까지 은폐한 비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비리에 관한 소문은 매우 많다"고 말했다.

파운드 국장은 칼 루이스건을 예로 들며 루이스가 '부주의'로 약물을 복용했다는 USOC의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록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미국 육상 선수들도 비난받아야 하며, 세계와 미국인들이 USOC가 지금까지 저지른 비리를 더 많이 알게 될수록 USOC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은 구소련 동독 중국 등의 공산국가 선수들이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선수자격이나 메달을 박탈당할 때마다 "금메달에 눈이 먼 자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하지만 미국의 양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번 엑슘파일의 공개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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