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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수석, 월간중앙 기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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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수석, 월간중앙 기자 고소

"청와대 인사 파일 보도, 사실 아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10일 월간중앙 기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홍보비서관실이 11일 밝혔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특정 언론사에 대해 검찰에 정식 고소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문 수석 “참여정부 인사 공정성ㆍ투명성 훼손시키는 보도”**

문 수석은 고소장에서 "월간중앙 2003년 4월호에 윤길주 기자가 보도한 ‘대통령민정 수석 작성 노무현 인사파일’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허위기사로 민정수석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문 수석은 또 "윤 기자가 단독 입수했다고 주장하는 ‘부처별 고려대상자 명단’이라는 보고서는 본인뿐 아니라 민정수석실 어느 누구도 작성한 사실이 없고 대통령에게 보고되거나 인사자료로 사용된 바 없다"면서 "이 보도는 참여정부 인사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 국민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월간중앙 “문수석, 인수위와 별도로 장관급 인사에 관여” 보도**

이에 대해 월간중앙 김진용 주간은 "월간중앙은 이번 기사와 관련해 그 어떤 명예훼손의 의도를 갖고 보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주간은 "정식으로 고소장을 받게 되면 이 건과 관련한 그간의 사태 진전과 청와대 측과의 접촉과정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면서 "자체 입수한 문건을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에 대해 청와대 측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간중앙은 4월호에 '대통령 민정수석 작성 노무현 인사파일'이란 기사를 실어 “문 수석이 지난 1월 민정수석에 내정된 뒤 작성한 '부처별 고려 대상자 명단'을 단독 입수했다”면서 “이 문서는 1백73명의 입각 고려 대상자의 신상과 과거 행적, 각 부처의 인사 원칙과 주변 평가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새 정부 조각 인사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간중앙은 “장관급 인선 내용을 볼때 노무현 대통령은 인수위에서 공식 추천된 인물보다 민정수석이 올린 고려 대상자를 더 신뢰하고 인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대상자 수가 더 많아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1월에 작성된 보고서에 나온 고려 대상자가 2월 중순쯤에 실시한 여론 조사 후보보다 더 많이 입각했다”며 “이는 장관 인선이 민정수석을 비롯한 측근 그룹과 인수위에서 별도로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월간중앙은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인수위에서 작성한 보고서(중앙일보 2월 10일자 보도)에서 입각한 사람은 7명에 불과했으나, 이 보고서에 등장한 인물 중 12명(기사 작성 당시) 새 정부 각료로 입각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중앙일보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월간중앙 주장에 따르면, 실제 1백73명 중 김진표 경제부총리(보고서에는 기획예산처 고려 대상자), 정세현 통일장관, 조영길 국방장관, 김영진 농림장관, 윤진식 산자장관, 지은희 여성장관,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최종찬 건교부 장관(기획예산처 고려 대상자),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송광수 검찰총장,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부패방지위원장 고려대상자),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외교부 장관 대상자), 라종일 청와대 안보보좌관(국정원장 고려대상자) 등 13명이 새정부 주요 요직에 임명됐다.

월간중앙은 “이 보고서(부처별 고려 대상자 명단)에 나온 인물들은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중요한 인재풀로 활용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 보고서는 노무현 정권을 담당할 인물들의 ‘인사파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입각 대기자 명단’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싶다”면서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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