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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후세인 일가 폭격 사망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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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후세인 일가 폭격 사망설 제기

민간 거주지역 폭격에 대한 면피성 해명?

7일(현지시간) 계속된 공습에서 미 공군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 아들들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그다드 시내 목표물을 타격해 이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미군 고위당국자들이 밝혔다고 미국 MSNBC 방송과 AP, 로이터 통신 등이 잇따라 보도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군이 7일 민간인 거주지역을 폭격해 숱한 민간인들을 사상케 한 잘못을 해명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

***“확신에 찬” 분위기의 중부사령부**

MSNBC 방송은 8일 "미 공군 전폭기가 7일 '극히 믿을만한' 첩보를 입수해 후세인 대통령과 장남 우다이 및 차남 쿠사이가 머물고 있다고 지목된 건물에 폭탄을 투하했다"는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보도했다.

고위 관리들은 "후세인이 공습 전 그곳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시설 안에 머물렀다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SNBC는 이어 "후세인을 비롯한 이라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그곳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고 미군의 폭격으로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사망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고위 관리는 MSNBC 국방부 출입기자인 캐롤 로첼과 국무부 출입기자 안드레아 미첼에게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B-1 폭격기 1대가 2천파운드짜리 벙커버스터(벙커 파괴용 전문폭탄) 5발 이상을 목표물에 투하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당국자들은 "바그다드에서 활동중인 한 정보원이 이라크 최고위 지도자들의 회의 장소를 이날 아침 알려와 신속히 공군에 연락, GBU-31 공동집적공격탄(JDAM) 4발로 현장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타르 도하에 있는 미 중부사령부 당국자들은 이번 공습이 가해진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 공습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부의 한 고위 관리는 "중부사령부의 분위기가 '확신에 차' 있다"며 "곧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바그다드 시내 티그리스강 서안에서 5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그 장소는 후세인의 대통령궁 부근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민간지구 오폭해 놓고 면피성 해명?**

하지만 이같은 보도의 진위에 대한 의문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폭스 TV는 8일 "미국이 중앙정보국(CIA)의 대단히 확실한 정보에 따라 후세인 대통령 일가가 머물고 있는 민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즈는 "폭격이 있었던 곳은 바그다드 시내 만스르 지구에 있는 한 식당의 지하에 있는 시설로, 후세인과 바스당의 간부가 이라크 정보담당자 약 30명과 회의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이같은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전하면서도 "후세인 일가가 과연 같은 장소에 모여 있었을지 의문"이라는 다른 당국자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같은 외신을 종합해볼 때 미군의 폭격지점은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인 것으로 추정되며, 미정부의 후세인 사망설은 민간인 지구를 폭격한 데 대한 '면피성 해명'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실제로 미군은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의 한 주거지역을 폭격해 적어도 민간인 14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 폭발로 땅에 깊이 8m. 폭 15m의 큰 구멍이 났으며 알-만수르 지역의 상업 중심지인 라마단 14번가의 가옥 4채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과 다른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폭격지점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모습을 드러냈던 알-사아흐 레스토랑이 있던 지역으로, 레스토랑 앞 인도는 부서진 안경과 콘크리트 잔해로 뒤덮였다고 목격자들은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흘리고 있는 이번 후세인 사망설은 민간인 지구를 오폭한 데 대한 해명, 또는 후세인 벙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지구를 폭격한 뒤 하는 해명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은 그동안 후세인 대통령이 민간인 거주지역의 지하에 벙커를 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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