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반전메시지를 담고 있는 마돈나의 뮤직비디오 <아메리칸 라이프>가 결국 방송전파를 타지 못하게 됐다.
<아메리칸 라이프>의 뮤직 비디오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이다.
이 비디오에서 마돈나는 군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 성조기의 모습과 함께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나타난다. 또한 뮤직 비디오 후반부에는 미국의 폭격으로 생겨난 버섯구름 속에서 이라크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오버 랩 되는 장면과 함께, 마돈나가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아 욕설을 퍼부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비슷한 사람에게 수류탄을 던지는 충격적 장면도 포함돼 있다.
이 비디오는 당초 오는 4일(현지시간) 케이블 채널 VH1에서 방영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워낙 장면이 충격적인 데 따른 방송사측의 우려와, 최근 공개적으로 반(反)부시를 외치다가 방송금지 조치를 당한 딕시 칙스처럼 될까봐 결국 방송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돈나는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메리칸 라이프> 뮤직비디오를 방송에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아메리칸 라이프>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제작된 것인데 나는 지금 상황에서 이 뮤직비디오가 방송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방송포기의 이유를 밝혔다. 마돈나는 이어 "나는 반(反)부시도 친(親)후세인도 아니다"며 복잡한 심경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돈나는 그러나 지난주 MTV와의 인터뷰때까지만 해도 "수류탄을 던지는 장면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밝히며 "폭력적인 행동을 해 수류탄을 맞게 되는 사람은 당연한 앙갚음을 받은 것"이라고 이라크전을 감행한 부시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었다.
결국 마돈나의 뮤직 비디오 방송중단 결정은 그녀를 둘러싼 미국 거대 메커니즘의 압박 결과가 아니냐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미국식 언론자유'의 또다른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마돈나의 음반은 오는 22일 출시될 예정이며, 동명 타이틀 곡 <아메리칸 라이프>는 이미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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