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부시의 돈줄' 방송국, 전쟁지지 선동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부시의 돈줄' 방송국, 전쟁지지 선동

반전가수 출연정지, 반전가수 CD등 파괴 이벤트

전세계적으로 반전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라디오 방송국이 '반전'을 주장하는 가수의 CD와 테이프 등을 부수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IHT)은 26일(현지시간) "클리어 채널이 루이지애나주에서 청중들을 모아놓고 부시를 비난해왔던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의 리드 싱어 나탈리 메인스의 앨범을 부수는 이벤트를 조종했고 딕시 칙스의 노래를 라디오 방송에서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IHT는"이번 이벤트의 주동자는 텍사스 지역에서 1천2백개가 넘는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는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이하 클리어 채널)로, 이 회사는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 지사였던 시절부터 그와 관련된 업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결집(Rally for America)'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지지 선동을 하고 있는 클리어 채널 이런 정치적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IHT에 따르면, 현재 클리어 채널은 진행중인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콘서트 실황중계를 줄여야 하는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도리어 클리어 채널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는 법안규제 철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기구인 미연방방송위원회도 클리어 채널에게 TV방송까지 허가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클리어 채널이 앞장서 전쟁지지를 선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미 방송가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클리어 채널의 전쟁 지지 선동은 부시 대통령과도 큰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게 IHT의 분석이다.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 시절 현 텍사스 레이저스의 구단주 톰 힉스는 클리어 채널의 부사장이었다. 당시 우팀코라고 불리는 텍사스 대학 투자회사의 사장이기도 했던 힉스는 부시 가문과 공화당 강경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답하려는 듯 힉스는 1998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부시로부터 고가에 매입했고, 부시는 그 대가로 백만장자가 됐다.

미국의 정치잡지 <뉴 리퍼블릭>의 조나단 체이트는 부시 행정부를 겨냥해 "정부와 기업이 결탁해 뭔가 큰 일을 만들고 있다"라는 주제의 글을 쓴 바 있다. 체이트는 이 글에서"정치가가 특정기업을 위해 편들어 준다면 특정기업은 정치가에게 협조를 안 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부시에 대해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했었다.

딕 체니 부통령과 핼리버튼과의 유착관계가 이미 드러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과 전쟁지지를 선동하고 있는 클리어 채널간의 유착의혹은 미국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추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