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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엄마의 이름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반전 현장> 김미화씨 1인시위등 국회앞 열기고조

정부의 이라크 파병요청과 이에 따른 파병결의안 국회비준을 하루 앞둔 25일 국회 앞에서는 파병반대 시위와 기자회견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는 개그우먼 김미화씨와 영화배우 정진영씨가 '이라크전 파병결정 반대 1인시위'를 벌였다.

<사진1> 김미화, 정진영

***김미화, "아이들이 전쟁보도 보고 전쟁이 별 것 아니라 생각할까봐 우려"**

지난해 여중생 사망사건 촛불시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미화씨는 이날 "아이들과 TV에서 이라크 어린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전쟁의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며"엄마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1인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의 국익을 위한 파병이라고 하나, 모든 전쟁은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며 "거시적 차원에서 국회가 진정 미래의 국익이 무엇인지를 고려해 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2> 김미화

김씨는 또 "나는 전후세대지만 유니세프(UNICEF)활동을 통해 에티오피아 등에서 내전으로 인해 헐벗고 고통 받는 아이들과 여성들을 봤기 때문에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짐작한다"며 "그러나 뉴스에 전투기와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사막 한가운데를 장갑차가 질주하는 모습이 자칫 젊은 세대에게 전쟁이 별거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인 딸 둘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휴전선으로 갈라져 있고, 우리나라 또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떤 선택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는 매우 뚜렷하고 명확**

이어 1인시위에 나선 영화배우 정진영씨는 "정치인들은 정치적으로 '국익을 위한' 세련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전세계 수많은 반전세력과 국민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니까 반대한다'는 매우 명쾌하고 단순하고 분명한 이유때문"이라며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3>정진영

정씨는 또 언론의 전쟁보도에 대해 "미국이 석유와 패권을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것은 언론들도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게 지나치게 컴퓨터 게임을 보여주듯 전쟁 보도 영상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했다.

정씨는 또 "미국이 만에 하나라도 패전하게 된다면, 파병을 한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전범이 된다"며 국회의원들의 신중한 판단을 호소했다.

<사진4>기자회견

***양대노총, "파병결의안 통과 저지 위해 총력투쟁 벌일 것"**

국회 앞에서 11시부터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이라크전 즉각 중단과 한국군 파병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과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등 양대노총 지도부 및 노조원 30여명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양대 노총은 "미국은 석유와 패권장악을 위한 파렴치한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이러한 부도덕한 전쟁에 대한 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유덕상 위원장직무대행은 "날이 갈수록 반전 평화의 외침이 격화되는 가운데, 당당한 대미외교를 부르짖던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 결정을 내린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양대 노총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남순 위원장도 "만약 국회가 파병결의안을 통과시킬 경우, 3월 30일 5만 노동자 대회에서 강력히 대정부 투쟁을 벌일 것"이며 "국회의원들에게는 표로 응징할 것"을 선언했다.

***반전 파병반대 서명 4만장 국회 전달**

양대 노총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전 11시 30분에는 반전 파병반대 국민서명 4만장을 국회에 전달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참여연대, 민중연대, 양대노총 등 5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벌인 서명 용지를 전달식에서 여중생범대위 공동대표 홍근수 목사는 "한국민이나 이라크 국민이나 모두 똑같이 소중한 생명들이기 때문에 전쟁에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단체 연합 이오경숙 대표는 "국회에서 김경천, 김희선, 이미경, 조배숙, 최영희 등 여성 국회의원 5명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 5개 단체와 면담을 통해 '미국의 대이라크전 중단 및 한국군 파병반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며 "여성과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희생되는 전쟁에 우리의 자식들을 보내고 세금을 낭비할 수 없다"고 했다.

***"공병이 비전투병이라고? 공병은 전투병 중의 전투병"**

황상익 교수노조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지 28일째 인데, 마치 임기를 28일 남겨둔 대통령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러면 막나가자는 거죠!"라고 비난했다.

황 교수는 또 "정부가 파병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공병이 비전투병이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병은 탱크와 장갑차 진격을 위해 다리를 놓고 길을 닦는 전투병 중의 전투병이다"고 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부대표는 "평등한 한미관계, 당당한 외교를 펼치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이 침략전쟁에 파병결정을 내렸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파병만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오종렬 민중연대 공동대표,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 등은 4만여명의 반전 파병반대 서명이 담긴 용지를 이날 오후 12시경 국회 사무처에 접수했다.

오종렬 민중연대 공동대표는 "지금은 4만장 밖에 안되지만, 앞으로 1백만장, 1천만장을 더 서명 받아 가져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5> 서명전달

***촛불시위, 이번에는 국회 앞**

한편, 이라크전에 반대해 요르단에 파견됐던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3명과 이라크 반전평화팀 중 4명이 24일 귀국해 본격적인 국내 반전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귀국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앞 촛불시위와 철야농성에 합류하는 등, 현지 반전 평화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최대한 알려낼 예정이다.

이 밖에 24일 저녁 7시부터는 국회 앞에서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의 철야 농성이 계속된다.

***참여연대, "파병 찬성 국회의원 2004년 총선에서 두고 볼 것"**

25일 국회 파병결의안 표결과 관련해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이번 표결과 관련한 사회적 논쟁이 뜨겁고, 주요한 국가적 사안인 만큼 개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국회법 112조 1항(전자투표에 의한 기록표결을 원칙으로 규정)에 따라 실명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투표 자료는 2004년 총선 낙선 운동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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