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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국민과 파병문제 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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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국민과 파병문제 대화하자"

<반전 현장> 20일 광화문 2천여명 반전촛불시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시작한 20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는 2천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반전 촛불시위를 하는 등 전국적으로 반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1>반전시위

이날 반전 촛불시위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개전과 동시에 촛불시위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고, 네티즌들이 게시판 등에 촛불 시위에 나설 것을 호소하면서 자발적으로 열리게 돼, 지난 연말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여중생 사망사건 추모 촛불시위와 같은 열기로 번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촛불시위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 연사들은 무대로 마련된 5톤 트럭위에 올라가 반전행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부도덕한 전쟁 이라크전에 단지 미국과 동맹이란 이유로 파병을 한다는데, 미국이 북한을 공격해도 동맹이라는 이유로 얼씨구나 따라 나서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지금 남한에는 핵 발전소 12개에 땅 속에는 가스관이 거미줄같이 엮여져 있어,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조국땅은 불바다로 변하고 말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무리 개혁적 대통령이라도 국민이 나서서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 없어”**

최열 환경재단 상임집행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리 개혁적인 대통령이라고해도 국민이 나서서 행동하지 않으면 바꿀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우리가 1만, 10만, 1백만이 나와 반전행동에 참여할 때, 정부가 전쟁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2일 반전평화집회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전평화운동가이신 탁닛한 스님이 나와서 좋은 말씀 전할 것”이라며 “22일 종로 반전집회에 최대한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2>피켓

여성연합 이오경숙 대표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80%는 여성과 아이들”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전쟁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전 동참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도 “민주노총은 미국의 부당한 전쟁에 반대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식 집회,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전 등을 통해 반전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알렸다.

***“이라크는 후세인만의 나라가 아니다”**

반전평화팀으로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은국씨는 “이라크는 후세인의 나라가 아니라 어린이, 노인, 학생, 노동자, 주부 등이 모두 어울려 사는 나라”라며 “후세인 하나를 축출하기 위해 그런 끔찍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가진 이들이 오후 8시경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을 하려 했으나, 경찰이 전경버스를 동원해 저지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은 있었으나,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3>허혜경

***"Son Of BUSH!"**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지 못한 시위대는 교보빌딩과 광화문 우체국 사이의 도로를 점거하고 그룹별로 모여 자유 발언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거리에서 즉석으로 열린 자유발언에 나선 이들 중에, 자신이 회사원이라고 밝힌 30대 남자는 “미국 사람들이 하는 욕 중에 'Son of bitch'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 ‘Son of bush’로 바꿔 부르자”며 “더불어 우리도 가장 심한 욕으로 억지스럽고 또라이 같은 놈들을 ‘부시스런 놈’이라고 부르자”고 주장해 좌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자유발언자 속에는 이라크에서 반전평화팀으로 활동하다 귀국해 국내 반전활동을 하고 있는 허혜경씨도 포함돼 있었다. 허씨는 “노무현 정부가 파병 결정을 하는 것을 보니, 이라크의 참상을 알리겠다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우리의 반전 목소리를 높여 정부의 파병결정을 철회시키고, 전세계 반전 목소리에도 보탬이 돼 결국 미국의 이라크전 중단을 얻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파병 문제 국민과의 대화 하자”**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다는 회사원 윤영하씨는 “전화 한통에 파병 결정해 버리는 정부가 무슨 참여정부냐”며 “말로만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하지 말고, 검사들과 대화했던 것처럼 파병 문제 갖고 대화 한번 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자기가 유리한 검사와의 대화는 적극적으로 하며 자신이 불리한 국민과의 대화에는 나서지 않는 비겁한 짓”이라며 “부디 ‘노짱’이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22일 대규모 반전집회 열려**

이날 집회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시로 인해 급작스레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2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각 대학에서는 교내 곳곳에서 반전촛불집회를 열었다. 또 오는 22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릴 반전집회에도 수만명의 인원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4>반전포스터

한편 강영훈 전 국무총리,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을 환영한다”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해 동맹국 미국이 벌이는 이라크 전쟁에 전투부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해 반전열기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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