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 작은 배지 하나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 작은 배지 하나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反戰배지 단 관촌중학생들의 '작지만 큰 울림'

시한폭탄과 같았던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지금 국내 한 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반전(反戰) 배지’ 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반전배지’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주인공은 전북 임실에 있는 관촌중학교 학생들. 이들은 2003년도 1학기 초부터 미국의 중동 패권주의에 입각한 이라크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전교생의 가슴에 반전 배지를 달자는 의견을 채택해 지금까지 이를 실행하고 있다.

주변 학교들과 전라북도 교사 6천명이 합류한 ‘반전배지’ 달기 캠페인은 관촌 중학교 홈페이지(http://jb-kwanchon.ms.kr)와 다음 카페(café.daum.net/nowar5)등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관촌중 김형근 교사는 본지에 “작은 힘이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또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반전의 대열에 당차게 들어선 관촌중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학생들이 쓴 글들을 모아 보내 주었다.

부시의 일방주의적 이라크 전쟁에 분연히 일어선 관촌중 2학년 서은주 학생은 이런 전쟁반대 4행시를 썼다.

"전: 전쟁을 하는 미국에
쟁: 쟁쟁히 맞서
반: 반대라는 우리의 외침을 바로 전할 수 있게
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여 일어나라!!"

미국은 이라크 전쟁의 작전명을 ‘이라크의 자유’로 정하는 한편, 미 본토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작전을 ‘자유의 방패’로 명명했다. 과연 미국이 작전명에 내세운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반전 메시지’가 살아 숨쉬는 학생들의 편지글들을 소개한다.

***‘생명을 없애는 건 용서받지 못할 죄’**

생명을 없앤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 죄를 지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금 저지르려는 죄를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모르는 척하는 건지... 하루 빨리라도 그들이 자신의 죄를 알고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배지를 달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그들의 먼 눈에 조금이나마 빛을 주어 지금 자신들의 죄를 깨달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3학년 전다영)

지금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전쟁이 가져온 현실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는 전쟁의 참혹함을 느껴서는 안 될것입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는 반전 배지를 달고 다닐 것입니다. 물론 우리들의 작은 힘이 전쟁을 막을지 모르지만 우리들은 노력해 볼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기도 힘든 시기에 서로 미워하며 서로를 지배하려 한다면 우리의 다음 세계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형,언니들... 우리 모두 작은 힘이나마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해봅시다. 그 다음 세계는 행복할 수 있게 말입니다.
(3학년 이은비)

배지를 달고 다니니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같다. 학교도 초등학교 대학교까지 전쟁반대의 배지를 달 수 있다면... 배지를 달면 상쾌한 느낌이 든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가져오자는 염원이니까 그렇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니까 그렇겠지. 미국은 전쟁을 왜 하려는 걸까?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쾌해도 다시 우리가 만든 가슴의 배지를 보면 즐거워지고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의 생활까지도 평화롭게 새로운 시작이 시작하는 것 같다.
(2학년 홍미희)

저희 관촌 중학교에서는 전쟁 반대라는 주제로 배지를 달고 있습니다. 왜 저희 학교에서는 그 배지를 달고 다니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 이유는 미국에서 석유로 인해 전쟁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전쟁을 일으키려는 미국 반대를 하기 위해서 배지를 달고 다닙니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학생들이 공부는 안 하고 전쟁이냐 뭐냐 하며 비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전쟁반대를 할 것입니다. 만약 전쟁을 하게 된다면,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전쟁반대를 해야 합니다. 이 배지 하나로 전쟁 반대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2학년 이애진)

지금 우리나라는 전쟁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학교 가고 다시 집에 와서 자고... 그렇게 태평스럽게 하루를 지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진 이 하루라는 시간이, 이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그저 그냥 아무렇게나 라는 생각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내일이라도 당장 전쟁이 일어나 핵전쟁으로 바뀔 수 있고 그러한 무기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곳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허나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도 많고 안다고 해도 '우리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우리가 해보았자 뭘 하겠나..하는 생각으로 오늘도 무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정말 바람앞에 등불처럼 놓여 있다. 미국이라는 바람이 휙하고 지나가면 금새 꺼져버릴 수 있는 그런 등불인 것이다. 우리 국민 중 누가 우리 의 등불이 꺼지길 바라겠는가?

아무리 바람 앞에 등불이라도 얇은 종이 막을 만들어 바람을 막을 수 있고 좀더 힘을 써서 벽을 만들어 지킬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우리들은 용기가 없어서 종이 막을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또 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귀차니즘(?)이라는 병에 걸려서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우리는 더이상 병에 걸려 늘어져 있을 때가 아니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해야 할 때 인 것이다. 우리 민족 우리 땅을 위해서, 나의 친구들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서. 우리는 지금 작은 힘과 용기를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의 힘이 모이고 모여서 사천만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전쟁반대,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반대'를 외쳐야 한다. 우리가 이러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 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아주 많은 일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 반대,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반대'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불어오는 바람이 어떤 태풍일지라고 막아낼 수 있다는 강한 마음가짐이다.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전쟁은 우리 민족을 죽음으로 만들고 지구를 죽음으로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는지 바로 알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3학년 김소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