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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씨 북바그다드 발전소에서 '인간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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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씨 북바그다드 발전소에서 '인간방패'

한상진씨 등 반전평화팀 3명 이라크에 남아

이라크 바그다드에 인간방패로 남아있는 한국인 3명 중 배상현(28. 경남열린사회희망연대)씨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폭격 가능성이 높은 북바그다드 발전소에 자청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요르단 암만에 있는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은 위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정부가 배상현씨를 비롯한 이라크에 남아있는 한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국민 보호조치에 즉각 나설 것”요구하며 “무고한 인명을 살상할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들러리서는 파병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에 따르면, 이라크에 남아있는 반전평화팀은 한상진(38. 평화운동가), 유은하(29,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배상현씨 등이며, 한겨레신문 임종진 사진기자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앞서 밝힌 것과 같이 발전소에 있으며, 한상진 유은하씨는 고아원 등 이라크 민간인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라크에 활동하던 반전평화팀 중 8명은 국경이 폐쇄되기 전에 요르단 암만으로 나와 암만에 남아있던 2명과 합류, 난민 구호활동과 반전활동을 계속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반전평화팀으로 바그다드에서 활동하다 지난 11일 국내 반전활동을 위해 귀국한 허혜경(29, 사회당원)씨는, “이라크에 남아 있는 반전평화팀 3명은 전쟁이 가져오는 참담한 파괴와 살육의 현장에 대한 목격자가 될 것이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생생하게 전하는 증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허혜경씨 등이 1인시위 중이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개시되면 이라크 현지에 남아있는 3명의 반전평화팀 가족들이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대사관에 강력하게 항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2일에는 시청 앞에서 탁닛한 스님이 참여하고 탤런트 유인촌이 사회를 보는 대규모 반전집회가 예정돼 있는 등, 한국에서도 그 어느 나라 못지 않은 뜨거운 반전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다음은 요르단에 파견돼 있는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이 보내온 소식이다.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의 '급전'**

지금 현재 시각은 18일 밤 11시 15분(한국시각으로는 19일 아침 6시 15분)입니다.

먼저 급한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저녁에 이라크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제 밤 9시 반에 출발하여 오늘 오후 한시경에 암만에 도착하였답니다. 평상시보다 4-5시간 정도 더 걸렸답니다. 이라크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나온 사람은 10명입니다.(황상철 한겨레기자, 최혁,임영신,최병수,전승로,박기범,성혜란,주재일,이해종,정재원)

바그다드에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배상현, 한상진, 유은하씨입니다. 그리고 임종진 한겨레 사진기자도 바그다드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방송국기자 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반전활동가 3인 중 한상진, 유은하씨는 이라크평화팀(IPT)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상현씨는 휴면실드(인간방패)로 남아있습니다.

배상현씨는 지금 현재 노던 바그다드 파워 플랜트(북바그다드 발전소)에 인간방패로 배치되어 들어갔다고 합니다. 휴면실즈팀들은 5군데 시설에 나누어 들어갔는데, 발전소 두군데, 정수시설, 식량창고, 정유시설입니다. 이 시설들은 민간시설들로서 군사시설이 아니기에 폭격을 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폭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시설들을 폭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이미 미국은 이전에 구호물품지원창고를 폭격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폭이었다는 미국의 일방적인 설명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민주노총에서 급히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암만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만, 이것은 한국 정부에 조치를 취하여야 합니다. 한국인이 배치되어 있다고 확인되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나서서 자국민의 보호조치를 취하여야 하는 것이고, 미국측에 이 시설들이 폭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할 것을 요구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한국인들도 이라크에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요청에 순순히, 아니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한국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지금 이라크에 있는 어느 누구라도 결국은 휴먼실즈와 똑같은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 다섯군데가 아니라고 해서 폭격을 맞은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000발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속에서 수많은 무고한 인명들이 살상될 것입니다.(오 거기에는 정말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린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배상현씨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휴면실즈가 자신의 목숨을 내 던지고서 민간시설들 중에서 폭격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해 들어간 것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막아내기 위한 실질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행동이기에, 이라크에 있지 않은 우리들이 최대한 그 목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배상현씨를 살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 사실을 알려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배상현씨는 현재 28세로 경남평화연대 소속이라고 합니다. 주소는 마산 석전동이랍니다. 미국의 폭격이 있기 전에 이 작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른 이야기들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16일 전까지 바그다드는 대단히 평온하였다고 합니다. 바그다드에 들어갔던 한국팀 역시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있는 긴박감과 긴장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6일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복잡했던 거리에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이 줄을 서고, 식수 등 생필품이 가게에서 동이 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그다드에서 암만으로 나오는데 통상 100$이었는데 어제는 그것이 750$이었고, 오늘은 800$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암만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편입니다. 아마 그것은 전쟁이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일거라고 보여집니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통제되어 있는 사회이고 시위는 허가제로 철저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시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까지 반전 시위가 세 차례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야당인 바트당이 주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것에는 바트당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토요일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데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집회가 열리게 될 경우 우리가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선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시위를 조직하는 것에 대해서는 판단을 면밀하게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와 있던 한국 반전평화팀의 설명에 의하면 그런 구상을 해보았으나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한편 우리는 이라크 내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국경까지 가보는 계획을 구상중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라크 국경까지 허가증이 없으면 못 가기에 '특별한' 조치를 취해서야만 가능하다고 하고, 반전평화팀은 그냥 갈 수 있다고 하고 상반된 정보에 곤혹스럽습니다. 이것도 역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 요르단 암만에서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민주노총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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