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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역대표 직선-간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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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역대표 직선-간선 갈등

미래연대, “직선제 수정하면 전대 불참”

당 개혁특위가 제출한 지도체제 개편방안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분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안을 논의했으나 당 대표와 지역대표의 선출방식을 둘러싼 소장파와 중진 의원들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박종웅 의원은 이날 원내외 위원장 1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개혁특위 방안인 지역대표 직선제의 철회를 요구한 반면, 소장파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직선제가 무력화될 경우 전당대회 보이코트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섰다.

***박종웅, “지역대표 직선제 즉각 철회”**

개혁특위가 마련한 쇄신안 가운데 논란이 되는 핵심 쟁점은 당 대표와 지역대표 40명 선출방식. 당 개혁특위는 지난달 유권자의 1%에 해당되는 당원 40만명이 직선으로 당 대표 1인과 지역대표 40명을 선출토록 하는 지도체제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그 중 대표 직선제는 ‘제왕적 대표제’의 폐해가 반복된다는 개혁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을 대비한 당무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당내 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역대표 40명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선 중진 의원들과 소장파의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린다.

영남 및 수도권 중진의원들은 지역대표 직선제가 ‘소지역주의’를 부추기고 당내 갈등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특위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종웅 의원은 의총에서 “개혁특위가 무소불위냐”며 “독선적으로 운영하려면 특위를 해체해야 하며 개혁안이 다소 늦어지다라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의총에 앞서 ‘지역대표 직선제는 철회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역대표 직선제는 지구당 위원장간의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며 당의 단합에 저해되는 만큼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특위 개혁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소속의원 60여명과 지구당위원장 4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외유중인 사람과 특위위원을 활동한 사람을 제외하고 1백여명이 서명한 것은 당내 대다수가 반대하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 강행할 경우 당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명에는 영남지역 의원 대부분이 참여했으며, 수도권에서는 김용환 강인섭 전용원 박명환 유한열 박원홍 의원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지역대표 직선제의 철회를 주장하는 속내는 다른 데 있다. 40명이나 되는 지역대표 자리는 당선된다 해도 큰 실익이 없는 반면, 초재선 의원들에게 밀려 낙선하게 되면 내년 총선 때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시도지부 운영위원회에 의한 간선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미래연대, “개혁안 수정 시 전대 불참”**

반면 지역대표 직선제를 주장하는 ‘미래연대’ 등 소장파들은 당 대표를 직선으로 선출하는 마당에 지역대표마저 간선으로 뽑을 경우 모든 권한은 당 대표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래연대 소속 남경필 심재철 의원은 의총에서 “5인 대표라면 간선 운영위원도 가능하지만 1인대표 40인 운영위원 간선제는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개혁안 수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의총 직후 미래연대 소속 원내외 위원장 25명은 성명을 내고 “특위안 마저 완전히 무력화하고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당의 반개혁 움직임을 결코 그냥 지켜볼 수 없다”며 “개혁정신이 완전히 소멸되는 구태의 전당대회 참여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당의 상황은 대선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뼈저린 자성의 분위기는 완전히 실종된 채 각자의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당의 개혁 작업은 한없이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권을 부여했던 당 개혁특위의 당 개혁방안을 ‘수의 논리’로 완전무효화 하려하고 있다”고 중진 의원들의 주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운영위원 40여명의 간선제를 요구하는 중진들의 움직임과 관련,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한 경선 체제의 정착과 당원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유권자 1% 선거인단 구성이 좌초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19일 당무회의를 통해 개혁특위가 제출한 당 쇄신안의 확정여부를 논의키로 했으나, 지역 및 세대간 대립으로까지 번진 당내 갈등이 조율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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