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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정보도 요청에 오마이뉴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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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정보도 요청에 오마이뉴스 "NO"

오마이 “외교ㆍ통일ㆍ국방 아닌 타부처 장관 발언”

정부는 15일 오마이뉴스의 ‘영변폭격 타진설’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공식 요청했다. 오마이뉴스는 그러나 보도가 사실이라며 정정보도를 거부, 앞으로 진위여부를 둘러싼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명의의 공문을 통해 "이 기사는 사실무근인 기사로서 정부는 미 행정부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혀 들은 바 없으며, 미국 정부도 그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정보도를 취하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 정운현 편집국장은 “기자들이 취재하는 자리에 나도 합석했다”면서 “오보가 아니므로 정정보도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가 지난달 중순께 현 정부의 한 장관을 만나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만 기습폭격하고 빠지면 어떻겠느냐"고 타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교부, 장관 명의로 정정보도 요청**

외교부는 14일 오후 오마이뉴스 측에 팩스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한 데 이어 이날 공문을 정식으로 전달했다.

외교부 석동연 대변인은 "윤영관 장관도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난 적이 없고 미국 관리로부터 그 같은 보도내용을 들은 적이 전혀 없다"면서 "오마이뉴스의 대응을 봐가면서 추가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내 어떤 장관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고, 주한 미국대사관 측도 공식논평을 통해 '전혀 근거가 없고 잘못된 사실이 보도됐다'고 부인한 만큼 정정보도를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이같이 뒤늦은 정정보도 요청은 15일자 조간 신문들이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을 하지 않는 정부의 이중잣대를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도 합석한 취재, 오보 아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측은 “오보가 아니므로 정정보도를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운현 편집국장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자들이 취재하는 자리에 나도 분명히 있었다”면서 “내 귀로 명백히 들은 내용인데 어떻게 정정보도를 하냐”며 정정보도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또 “외교부 석동연 대변인에게도 '18명 장관을 모두 확인해 본 다음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라'고 말했다”면서 “현재 외교부는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장관에게만 사실을 확인한 걸로 알고 있는데 현 정부 장관이 3명만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유관 부서가 아닌 다른 부처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영변폭격 타진설’을 들었다는 것으로 해석돼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오마이뉴스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외교,통일,국방 등 주무부처 장관이 아닌 '장관'이 오마이측과의 만남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고, 그럴 경우 자신의 유관업무도 아닌 국가기밀성 발언을 언론에 누설한 해당 장관에 대한 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盧 “있을 수 없는 얘기. 엄청난 실수”**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14일 반응이다.

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실수라 하더라도 엄청난 실수다”라고 개탄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마이뉴스의 13일 보도가 증시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보고를 받고 “사실과 전혀 다르다. 도대체 우리 정부의 장관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송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사실인지 믿을 수 없다는 뜻과 함께 보도가 사실이라면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발설자의 실수만을 문제 삼은 것은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주 후반 저녁시간대에 외교,통일,국방 장관이 아닌 모장관이 오마이뉴스측과 회동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모장관이 발설자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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