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부시 "북핵, 평화적 해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부시 "북핵, 평화적 해결"

13일밤 전화통화, "이라크 사태 적극 협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및 이라크전 문제, 노 대통령의 미국방문 등에 대해 15분간 의견을 나눴다.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전통적인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 핵문제는 양국간 긴밀한 협의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통화는 오후 9시 35분께 한국 정부의 이라크전 지지선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뤄졌다. 이라크전 개시를 앞두고 반전여론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이라크전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전화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재차 약속 받았다.

양국 정상간 통화는 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이뤄졌으며, 앞서 부시 대통령은 대선 직후 노 대통령(당선자 시절)에게 축하전화를 한 바 있다.

***盧-부시 "한미동맹 강력 유지"**

이날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하자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및 국제테러방지를 위한 지도력을 항상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지지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존중한다는 정신 아래 이라크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라크전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달하면서 "미국은 한미동맹을 앞으로도 강력하게 유지해 나갈 것이다.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에서도 핵심적인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양국간 북핵정책 이견이 있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으나 여러 대화를 통해 한미간 정책에 이견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한 양국의 노력, 특히 미국의 노력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한미 동맹정신에 의해 미리 상의하고 긴밀히 협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의 정책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한반도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나 미국의 정책기조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이 편리한 시간에 워싱턴에 와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노 대통령의 방미를 거듭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가능한한 빨리 각하를 방문, 열린 가슴으로 유익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한미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수 있고 북한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盧, 5월중 방미"**

이날 통화에 대해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이라크 문제로 상당히 고심하는 처지에서 우리가 지지선언을 하니까 한미동맹의 의의를 다시 다지는 의미"였다면서 "한국군 파병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그간의 한미동맹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 보좌관은 또 "앞으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통화를 통해 의견합치가 있었다는 것은 좋은 절차의 하나"라면서 "노 대통령의 방미는 5월 전에는 어렵고 5월중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양국 정상 간 대화 내용이다.

***양국 정상 대화 내용**

부시 대통령: 대통령 취임 후 처음 통화하게 됐는데 다시 한번 취임을 축하드린다. 정권교체(transition)가 원만하게 잘 이뤄지는 것 같다. 이 점 역시 축하드린다.

노 대통령: 감사드린다. 지난해 12월 당선한 직후에 통화한 후 오늘 다시 통화하게 돼 기쁘다. 본인의 취임식 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따뜻한 축하말씀을 해줘 고맙다. 부시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및 국제테러방지를 위한 지도력을 항상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지지한다.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존중한다는 정신 아래 이라크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다.

부시 대통령: 감사드린다. 방금 한미동맹을 말씀하셨는데 미국은 한미동맹을 앞으로도 강력하게 유지해 나갈 것이다. 노 대통령도 이에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에서도 핵심적인 초석이 될 것이다.

노 대통령: 전적으로 동의한다. 양국간에 북한 문제에 대한 정책에 이견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그동안 여러 대화의 계기를 통해 한미간 정책에 이견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를 위한 양국의 노력, 특히 미국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우리는 동맹정신에 의해 미리 상의하고 긴밀한 협의를 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부시 대통령: 좋은 소식이다. 나는 노 대통령께서 편리한 시간에 워싱턴의 제 집무실에 손님으로 오기를 희망한다. 와서 여러가지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나도 가능한 빨리 부시 대통령을 방문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기를 기대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한미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할 수 있고, 북한 문제도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방미 문제에 대해서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하루빨리 미국을 방문해 열린 가슴으로 유익한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

부시 대통령: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미국의 정책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이다.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나 미국의 정책기조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방미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훌륭한 방문이 될 것을 기대한다. 오늘 전화를 받아줘서 고맙다. 노 대통령의 우정에도 감사한다. 행운을 기원한다.

노 대통령: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해줘서 고맙다.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하고 만나서 대화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