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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미국 최대한 앞당겨 가기로

무디스 신용등급 하락 움직임에 초비상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에 초비상이 걸렸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지난 9일 긴급출국해 미국 월가를 방문한 데 이어, 윤영관 외교통상장관은 12일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4월말이나 5월초께 방미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대한 방미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얘기다.

노무현 정부의 외교팀이 대미외교 일정을 서두르게 된 것은 북핵문제뿐 아니라 최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또다시 낮출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한국경제에 치명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일련의 위기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영관, “4월말~5월초께 한미 정상회담 추진”**

윤영관 장관은 12일 KBS-1라디오에 출연, “이달말 미국을 방문, 한미 외무회담 개최 등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 사전 준비에 나설 방침”이라며 4월말~5월초께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윤 장관은 "미국과의 정립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느냐가 우선 급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은 그 이후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로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한미정상회담의 시급성에 대해 강조했다.

북핵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다자형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제안한 다자협상 방침을 지지했다. 또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얘기하면 그 다음에 여러가지 경제지원 등이 약속돼 있는데, 이런 것을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면서 "당연히 일본, 러시아, 한국도 같이 협력해서 도와갈 이슈가 대단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입장에서도 다자협상을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다자협상을 통해 오히려 북한이 원하는 여러가지 지원 등을 받아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우리는 북한 핵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 그 자체가 곤란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을 반대한다는 노 정부의 기본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주한미군의 억지력 및 안보공약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며 미국도 원칙적으로 이에 동의했다"면서 "4월 중순부터 한미간 협의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 발발시 대미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비전투병 파견과 여러 경제적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내의 여론을 반영해서 결정하겠지만 동맹측면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으면 해주는 것이 기본적 의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무디스 방문해 신용등급 유지 부탁**

지난 9일 출국한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 등은 미국 뉴욕을 방문해 국제 신용평가기관과 한국 투자업체들을 상대로 한국 안보와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외교 소식통들은 11일(한국시간) 반기문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 경제.외교 대표단이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미국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과 만나고 이날 귀국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한국의 이른바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져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이 지속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견지함으로써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어느 때보다 낮아졌음을 향후 신용등급 조정에 반영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또 대표적인 대한 투자업체들을 방문해 한국이 유망하고 안전한 투자대상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투자를 계속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신용평가기관 긴급방문은 지난달 11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두단계 낮췄던 무디스가 최근 북핵위기 고조로 금명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무디스에게 최종결정 시기를 늦춰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노대통령이 당초 일정보다 방미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 역시 북핵위기를 조속히 타개해야만 지금 경제가 겪고 있는 극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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