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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옹졸한 '프랑스 딴죽걸기'

미 국회의원 ‘프렌치 프라이’ 이름 바꿔

이라크 전쟁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취하고 있는 프랑스에 크게 감정 상한 미국이 프랑스식 음식이름을 놓고 딴죽을 걸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

11일(현지시간) AP 통신은 "공화당 의원인 밥 네이와 월터 존스가 롱워스 빌딩 식당에서 프랑스식 음식명인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를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ies)'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네이 의원은 "오늘의 행동은 동맹국인 프랑스의 이라크 전쟁반대에 대해 강한 불만감을 표시할 수 있는 작지만 상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 의원은 "일단 프랑스 정부가 반응을 보이면 우리는 프렌치 프라이 문제에 관해서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보포트에 큐비의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프렌치 프라이 명칭 변경 움직임은 국회의원들의 발언과 맞물려 현재 미 전역의 식당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회의원들이 인터뷰 내용이 발표된 이후 워싱턴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커멘트를 하지 않고, 다만 "프렌치 프라이는 원래 벨기에에 그 뿌리가 있는 것이다"라며 옹졸한 미국의원들의 행동을 무시했다.

프랑스는 유달리 명칭을 둘러싼 외교문제에 민감한 나라이다. 1994년 도버해협을 건널 수 있는 유로스타 열차가 개통된 후 영국과 프랑스는 역의 이름을 놓고 대립했던 적이 있었다.

프랑스는 영국의 유로스타 도착역인 워털루가 나폴레옹이 웰링턴 장군에게 무릎꿇은 장소의 이름과 같기 떄문에 역 이름의 변경을 요청했으나 영국이 이를 거부하자, 자국의 역이름을 파리 북역에서 퐁트 노이역으로 바꾸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퐁트 노이는 1745년 모리스 공작이 이끄는 프랑스 군이 영국 컴버랜드 장군의 연합군을 물리친 곳의 이름이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이밖에도 프랑스에 대한 적개감을 여러 형태로 표출하고 있다. 짐 색스톤 공화당의원은 "올해 5월에 열릴 예정인 파리 에어쇼에 펜타곤(미 국방부) 인사들은 참석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동시에"이라크 전쟁이후 그 어떤 공사수주도 프랑스에게 주어서는 안된다"며 주장해 빈축을 자초했다.

텍사스 주 국회의원 톰 디레이도 기자회견에서 "나는 프랑스에게 복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프랑스는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고립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일부 국회의원들이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꾼 것은 너무 유치한 발상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평가다. 오히려 무리하게 이라크 전쟁을 진행하려는 미국인들은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가 아니라 '워 프라이(War Fries)'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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