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지원 대북 비밀송금 책임져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지원 대북 비밀송금 책임져야"

유인태 정무수석 촉구, 민주당에서 '동시 특검' 주장도

청와대가 대북 비밀송금 사건의 책임자로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직접 거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유인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여야 영수회담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을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막무가내로 특검법을 반대하고 있고, 박지원 같은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북 비밀송금 사건의 책임자로 박 전 실장을 지목했다.

유 수석은 또 김대중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취지로 "이런 사람들이 그냥 뭉개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전했다.

유 수석은 또 박 대행에게 "솔직히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에 부정적이지만 현실적인 우려가 많아졌다"며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이 특검제를 실시하면 남북간 채널이 없어진다고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전 정권에서 해결하기 희망**

유 수석이 박지원 전 실장을 대북송금 사건의 책임자로 거명한 것은 이 사건 해결의 열쇠는 김대중 정부가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수석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도 특검법 해법이 난항을 겪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전 정권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누구 하나 시원하게 진실을 밝히지 않아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된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 책임자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 "대북송금의 실체를 우리도 모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수석이 대북송금 특검 문제와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은 이번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김대중 정권 책임자들이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를 암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유 수석이 박지원 전 실장을 지명한 것은 사전에 법적 책임의 수위에 대한 공감대를 정해놓고 한나라당과 협상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일각에선 이같은 발언이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앞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어린 시각도 존재한다.

유 수석은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제 박 대행과의 만남에서 박지원 전 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를 거론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내가 평소에 하던 말일뿐 특별한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대북밀사설, 특검제의 새 변수로 급부상**

한편 10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한나라당이 지난 97년 15대 대통령선거와 지난해 16대 대통령선거 전에 대북 밀사를 파견해 집권을 도와주면 집권 후 수백억달러 등 북한의 요구대로 무한대 지원을 하겠다고 제의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또 다른 '대북 밀거래설'이 대두된 상태에서 대북 송금 특검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대북송금 사실을 비난해 온 한나라당은 대북 밀사를 보내 지원을 약속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진상규명에 미온적일 경우 민주당은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대북송금 특검'에 맞서 '대북밀사설'에 대한 특검 실시 주장을 압박 카드로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전개다. 이미 민주당 일각에서는 '동시 특검제'가 주장되기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