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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열림이 부족해 보인다"

<기자의 눈> 청와대 게시판을 보고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가 지난달 25일 전면 개편됐다. 지난 95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로 7번째 개편이고 '참여정부'로는 처음으로 선 보이는 홈페이지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노무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참여정부,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새 정부 캐치프레이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노 대통령 측은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란 평가에 걸맞게 딱딱하고 권위적인 분위기로 그다지 즐겨 찾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주던 기존의 청와대 홈페이지를 네티즌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바꿨다. 동영상, 기획기사 등 미디어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네티즌에게 친숙한 모습**

이렇게 개편된 청와대 홈페이지는 <청와대 소식>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산책> <노하우>로 구성돼 있다.

<청와대 소식>에는 그날그날 이슈들을 모은 'Today's Hot', 보도자료, 대변인 브리핑,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언론회견문 등을 볼 수 있는 '뉴스', 비서실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공식 일정 등이 하위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기본사항 및 약력, 걸어온 길, 기호습관 등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노 대통령 저서 및 사진자료 등을 볼 수 있다.

<청와대 산책>은 청와대 및 정부 조직에 대한 소개, 청와대 건물에 대한 소개, 청와대 관람 안내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마지막 메뉴인 <노하우>에 대해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진 측은 "노하우는 '노무현과 하나되는 우리들'의 줄임말이며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전 정치인 노무현의 공식 사이트(www.knowhow.or.kr) 이름"이라면서 "네티즌들의 활발한 의견교류를 통해 열린 청와대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다양한 인터뷰, 네티즌 및 전문가의 좋은 글들과 기획 리포터의 기사들을 볼 수 있는 '기획마당'과 '게시판' 등이 하위 메뉴로 있다.

사실 네티즌들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은 게시판이다. 청와대의 그날그날 소식이나 노 대통령의 일정 등은 굳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찾지 않아도 언론 보도를 통해 충분히 접하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게시판을 클릭하면 '노하우 회원 게시판'으로 바로 연결된다. 취임과 동시에 노무현 대통령 홈페이지인 노하우가 청와대 홈페이지와 통합시키면서 기존에 '열린 청와대' 등의 이름으로 존재하던 게시판이 노하우 게시판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노하우 회원은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자동으로 청와대 실명 게시판인 '노하우 회원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기존 노하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별도의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가입 절차를 거치면 '노하우 회원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다. 또 익명 게시판인 자유 게시판도 따로 마련돼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청와대 홈페이지에 실명 게시판과 익명 게시판이 존재하며, 좀더 책임있는 의견이 강조되는 실명 게시판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게 앞으로 내세웠다고 할 수 있다.

***'열린 자세' 부족하지 않나**

그러나 엄밀히 말해 청와대 게시판이 '노무현과 하나 되는 우리들 회원 게시판'이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게 바람직한가? 정부 어느 기관의 홈페이지도 게시판을 특정인과 연관된 이름으로 운영하는 곳은 없다.

노무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민참여'와 '국민통합'을 강조한다. 국민참여와 국민통합은 지지자뿐 아니라 비판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새겨듣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기존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의 공간이었던 노하우 회원 게시판이 그대로 청와대 게시판으로 대치됐다는 건 이런 '열린 자세'가 간과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닐까?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지만 현 정부와 노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어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한 네티즌이 현 청와대 게시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도 고려했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한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네티즌과의 소통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노무현과 하나되는 우리들'이란 이름을 쓴 것이지 어떤 개인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름은 같지만 청와대 홈페이지를 오픈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게시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아직 홈페이지 출발 단계라서 메뉴가 빈약하고 메뉴명도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국민참여 관련 메뉴가 추가되고 확대되면 그런 공간으로 게시판을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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