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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의 지난 1년, 그리고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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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의 지난 1년, 그리고 앞날

김유주의 방송산책<15>

***스카이라이프의 지난 1년, 그리고 앞날**

다채널 양방향 시대를 열겠다고 화려하게 출범한 스카이라이프가 탄생 1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출발에 비해 스카이라이프의 지난 1년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케이블TV와의 차별화 문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신규 가입자에게 위성안테나와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하다보니 적자폭만 늘어갔다. 이같은 가입자 유치로 지난해 적자는 무려 1천1백62억원.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2001년 5월 방송위원회에서 허가추천을 받으면서 연내로 전파를 날리겠다고 밝히며 힘차게 출범했다. 자본금 3천억원, 그중 약 58%인 1천7백30억원은 국민 돈이다. 일반 공모주가 30%,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KT(옛 한국통신)과 KBS 두 곳의 지분이 약 28%이다.

출범초부터 위성방송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콘텐츠 문제였다. 프로그램을 공급할 방송사업자(PP)중 30여곳이 연내 개국이 어렵거나 개국하더라도 하루 5시간 정도 방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체 TV 채널 74개에서 KBS 등 의무재송신을 뺀 61개중 절반에 이르는 채널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업계간 경쟁이 극심한 상황이다. 또한 위성방송 채널에 참여하는 케이블 TV의 방송채널 사업자들이 채널을 차별화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케이블 TV에서 방송하는 내용을 시간만 바꿔 위성방송에 공급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최대난제는 케이블 TV와의 차별성 부족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인기채널인 ‘슈퍼액션’‘투니버스’ ‘홈CGV' 등이 위성에서 무더기로 빠져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시청자들의 또다른 불만은 MBC와 SBS를 위성으로 시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KBS1,2TV는 현재 위성으로 방송되고 있지만 2TV의 위성방영은 방송법상 불법이어서 그간 방송위원회로부터 7차에 걸쳐 1억2천5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었고, 스카이라이프측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신청을 하고 헌법소원도 제기한 상태이다.

방송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스카이라이프는 창사 1주년을 맞이해 올해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료방송인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은 결코 시비할 일이 아니다. 경쟁매체인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TV와의 경쟁을 통하여 서비스를 차별화하여 시청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면 우리 방송산업이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중계유선방송과 케이블TV SO(System Operator 시스템사업자, 케이블 TV국을 소유, 운영하는 사업자) 간 무한경쟁의 결과, 월 수신료 5백원짜리 다채널방송을 만들어 내기도 했던 대목을 상기하면 공격적 마케딩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일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그러나 이같은 제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양방향 데이터베이스를, 하반기에는 HD(고화질)TV 전용채널을 출범시켜 케이블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양방향 데이터방송은 오는 5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드라마속 소품을 클릭하면 그 제품에 대한 쇼핑정보가 나오고, 배우를 클릭하면 약력도 모두 뜨는 식이다. 게임, 날씨, 증권, 부동산 등 15개 분야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올해말에는 HDTV 전용채널도 만든다. 작년에 1백만대 이상의 HDTV가 보급되었지만 전용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 ‘있으나 마나’라는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프는 지상파 3사가 제작한 HDTV용 프로그램과 영화 등을 모아 전용채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교육채널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교육채널은 시험방송 채널까지 합쳐 18개, 올해 말까지 교육채널은 3~5개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유아에서 성인까지 계층을 세분한 교육채널을 보강할 것”이라고 한다.

위성방송은 케이블TV와의 서비스 차별화만이 살아남는 길일 것이다.

케이블과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는 수익 모델 개발만이 다채널 양방향 시대를 열겠다고 화려한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스카이라이프의 존재가치일 것이다.

그 길만이 진정코 방송혁명을 이루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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