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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두산중 회장 서울상의 재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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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두산중 회장 서울상의 재선임

노동계 크게 반발, 대한상의회장 사실상 내정

박용성(63) 두산중공업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선임돼,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7일 오후 4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박용성 현 회장을 제18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박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임해온 관례에 따라 3월26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추대 절차를 거쳐 3년 임기의 대한상의 회장을 다시 맡게 될 전망이다.

***박용성 회장, 서울상의 회장 재선임**

박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유도연맹 회장과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는 등, 재계에서는 마당발임과 동시에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해 두산중공업 장기파업으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올해에도 노조원 故 배달호(50)씨 분신자살사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한 편법증여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 회장의 서울상의 회장 재선임에 앞서 오후 3시 롯데호텔 앞에서는 ‘故 배달호 동지 분신사망 대책위원회(분신사망 대책위)’의 주최로 ‘박용성 상의 회장 재추대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박 회장의 상의 재선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대표 홍근수 목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인 상공인들이 뽑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그러나 박용성 회장이 저지른 범죄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라고 했다.

***"밖에서는 소신있는 CEO, 안에서는 이중인격자"**

또한, 박용성 회장에 대해 “밖으로는 대한상의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유도협회 회장(IJF), 세계상업협회(ICC) 부회장 감투를 겸직하고 화끈한 화법과 튀는 행동을 구사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소신있는 CEO나 되는 듯 행세하면서, 기업 안에서는 온갖 범죄행위와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표리부동한 이중인격자”라고 평했다.

‘분신사망 대책위’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자산가치 4조원대의 한국중공업이 두산중공업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제기 되고 있고, 5백17억원의 부당내부거래를 했으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불법 재산상속 자행하려다, SK의 총수가 똑같은 범죄로 구속되자 BW를 전량 소각하는 기만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임'이 아닌 '구속'을 해야**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내고, “박용성 회장은 ‘연임’이 아닌 ‘구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SK 회장이 부당내부거래로 구속된 지금, 죄질이 훨씬 나쁜 범죄자가 대한상의 대표까지 연임하는 것이 ‘원칙’인지 ‘반칙’인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진정한 재벌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해 사법부의 박용성 회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분신사망대책위’는 “박용성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물론, ▲한국중공업 특혜인수사건을 밝히기 위한 특검제와 국회청문회 추진 ▲두산재벌 불매운동 ▲금속연맹을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 총파업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재계와 노동계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검찰이 SK에 대한 수사를 통해 ‘부당내부거래’, ‘분식회계’ 등의 불법행위들을 적발해내고 있는 가운데, 다음 수사 대상은 두산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박용성 회장의 입지는 더욱 난처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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