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대통령, 고이즈미ㆍ파월과 연쇄회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대통령, 고이즈미ㆍ파월과 연쇄회담

파월 미국무장관과는 미묘한 시각차 드러내기도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을 마치고 곧바로 청와대로 입성,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취임후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북핵 위기를 풀기 위한 본격적 외교활동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북핵문제 해결에 日 역할 당부**

이날 오후 1시반부터 청와대에서 시작된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주셔 더없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는 인근 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일본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의욕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노 대통령의 연설에 감동받았다"며“노 대통령의 평화번영정책이 성공하도록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응답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해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조성된 양국간 이해와 협력 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살려나가기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과 24일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방일 초청을 받고 “조속한 시일 안에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盧, “부자지간에도 이견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냐”**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노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으로 취임식에 참석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일행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 및 한미공조체제, 주한미군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한미간에 갈등이 있다는 얘기는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은 미국을 좋아하고, 나도 마찬가지인 만큼 사소한 이견은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자지간에도 이견이 있을 수 있는게 아니냐"면서 "북핵문제가 잘 해결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가 정착되면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상황이 변화하면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변화할 수 있고 그게 합리적인 변화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우리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과 비판적인 사람은 미국이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주한미군 문제 등을) 하려한다고 주장함으로써 한국민이 불안해하고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북핵 다자해결 모색”**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한미동맹 관계에서 긴밀한 협력과 협의가 중요하며, 한미간에 변화와 조정이 있을땐 한국정부와 반드시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은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안보를 위해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한반도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과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 않고 할 생각도 없다"면서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서울에 미칠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외교적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북핵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국가에 미칠 영향을 크기 때문에 다자간 대화구도에 북한을 참여시켜야 하며, 그런 가운데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며 "한미관계가 그간 기복과 어려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정으로 무난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하루빨리 미국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의 방미 요청을 전했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방미하겠다"고 답했다.

***파월, 노대통령과 미묘한 입장차 보여**

파월 장관은 노 대통령을 예방한 뒤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은 올해 1차로 4만톤의 식량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며 추가로 6만톤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미국은 국제기구와 함께 식량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미국은 외교력을 사용해 해결책을 모색할 준비가 돼있다"며 "북한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전세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핵야망을 포기하면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그러나 "북한이 시도하는 새로운 핵무기 프로그램도 관련국들과 국제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 영구적으로 봉쇄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94년 포기했어야 할 핵 야망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 이번에 포기한다고 해서 보상 제공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파월은 "미국은 언제든 북한을 도울 준비는 돼 있으나 핵무기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이슈"라며 "피하거나 숨기지 않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국은 북한에 침공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도 "항상 가능한 옵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고 밝혀, 북한과의 전쟁 시나리오까지도 검토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한 노 대통령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노 대통령과 SOFA와 관련해 집중적인 대화를 하지는 못했으나 새 한국 정부가 활동을 시작하면 대사관 등 여러 단계를 통해 더 동등한 한미관계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를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계속해서 한국과 우방 관계를 유지하며 어떻게 하면 미국이 더 좋은 손님이 될지를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