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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고건 지명자에 '공식반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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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고건 지명자에 '공식반대' 안해

경실련도 반대표명 안하기로, 한나라당 곤혹

참여연대는 오는 25일 국회에서의 고건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새 정부가 집권초기부터 일관된 개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개혁성을 평가하기 어려운 고건씨를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이 적절했는지 여전히 의문을 갖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여연대는 24일 논평을 통해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결과, 과거 중대한 시기 고 지명자의 처신에 대한 의혹과 노무현 정부의 개혁방향에 대한 입장 등이 철저히 검증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참여연대는 "10. 26과 5. 17 당시 행방에 대한 의혹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출석한 증인들의 답변이 엇갈리고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청문특위 위원들은 진위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해내지 못했다"면서 "고 지명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민감한 사안이나 정치적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초 인준 찬반입장까지 밝힐 예정이었으나 찬반 의견을 개진하진 않아,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던 장상, 장대환씨 때와는 대조적 태도를 보였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고건 총리 지명자가 개혁성이란 측면에선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참여연대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려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국회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직시하고 국무총리 인준과정에서 신중한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문회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최종적인 의견을 내겠다던 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경실련 내부에 고건 지명자 인준 찬반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특히 이번 경우엔 대북송금 특검법과 연계돼서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실련 의견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논평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단체들이 고건 지명자의 인준에 대한 뚜렷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자 한나라당 입장에선 고건 지명자 인준안을 부결시키기 한층 어려워진 분위기다. 장상, 장대환 등 지난해 총리 내정자 인준안 부결에 시민단체들의 반대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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