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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슛을 쏴라”

독일인 이라크 축구감독과 NBA스타, 반전에 동참

전세계적으로 이라크 반전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직 스포츠계에서는 베트남 반전시위 때와 같은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 이라크 축구 대표팀의 독일 출신 감독 베른트 스탕게와 미국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쉬 등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고 나서, 앞으로 스포츠계에도 반전 열풍이 거셀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 축구선수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독일 신문 타게스슈피겔은 14일(현지시간)“이라크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베른트 스탕게가 안전문제를 이유로 감독직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외무부의 권고에 따라 이라크를 떠나게 된 스탕게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이라크 축구 대표선수들은 몇일 안에 군에 징집될 것이다”라고 이라크 축구계의 암울한 현실을 밝혔다. 스탕게 전 이라크 감독은 이라크 선수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남긴 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탕게는 요르단의 암만으로 떠나면서 “나는 정치가 이라크 축구선수들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라는 결정밖에는 찾지 못한 것같아 너무 실망했다”며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동독 축구 대표팀 감독과 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스탕게는 “가족과 떨어지게 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평화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라크 감독직을 수락했었다”고 말했다. 스탕게는 그러나 “1984년 동독 감독시절 LA 올림픽에서 동독이 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정치적인 문제로 올림픽 참가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스탕게의 계약 조건은 4년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것이었다.

***“평화를 위해 슛을 쏴라”**

미국 NBA 승률 1위팀인 댈러스 매버릭스의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쉬는 지난 NBA 올스타게임 미디어 데이때 “전쟁 반대, 평화를 위해 슛을 쏴라 (No War-Shoot for peace)” 라는 글귀가 쓰여진 카키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쉬는 “전쟁은 자기 방어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며 “지금 전쟁을 치루는 것은 안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자신의 반전 의지를 밝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는 내쉬는 1996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2번 지명으로 피닉스 선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스포츠계의 반전 역사는 유구하다.

한 예로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는 베트남 전쟁 당시 군대 징집명령을 거부해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던 알리는 이 사건 때문에 후에 더욱 더 많은 팬을 확보해 전설적인 스타로 남게 되었다.

알리 외에도 베트남 반전을 외쳤던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스타들은 당대 최고의 미식축구 쿼터백 중 한명인 조 내매스와 UCLA대학 농구선수였던 빌 월튼 등을 꼽을 수 있다.

전 IOC 위원장 애브리 브런디지는 “스포츠는 정치에서 자유로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스포츠는 자체의 순수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금명간 징집되는 이라크 축구선수들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평화가 전제돼야 스포츠도 본연의 정신에 충실할 수 있는 법이다. 스포츠가 추구하는 정신은 다름 아닌 평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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