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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벌집을 건드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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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벌집을 건드리지 마라"

9.11 예견한 게리 하트, 이라크전 공개반대

미국의 이라크전 계획에 대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민주당의 전 상원의원으로 2004년 대선 출마를 꿈꾸고 있는 게리 하트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치른다면 더 많은 테러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리 하트는 9.11테러 2년전 미국 본토에 대한 외부의 테러 가능성을 예견한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으며, 현재 권위있는 싱크탱크인 '대외관계협의회(CFR)의 국가안보 태스크포스의 책임자로 있다.

하트는 이날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4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지금 벌집을 건드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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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술수와 기만과 음모로 다른 나라를 대하면 그 대가를 치르게될 것"**

하트는"중동에서 군사적 개입을 하면 이 나라에 가해지는 위협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고 경고하고 "부시 행정부가 군사적 우월성을 지키려고 몰두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세계의 존경심을 깎아내리는 것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계의 번영을 이끌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상을 실현하는 투사다. 우리는 낙관주의와 활력과 희망의 근거다"고 말하고 "우리의 선의(善意)가 호전성으로 인해 약화되는 것은 우리의 엄청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라며 힘에 의존하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연설에서 하트 전 의원이 줄곳 강조한 것은 '미국의 원칙'이었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원칙과 관계없는 힘을 쓰려는 위험한 노력을 해왔다"고 꼬집으며 "부시 독트린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을 갖고자 하는 것이며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이들은 우리의 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트는 '원칙에 기초한 외교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미국은 민주주의의 세계적 확산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워야지 "엘리트들과 특수 이익집단"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화당의 우파들과 석유자본의 이익이 따른 외교정책이 압도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었다.

그는 "우리가 술수와 기만과 음모로 다른 나라를 대할 때, 우리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나라가 될 수 없다"며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언제나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이상을 버리고 원칙을 파괴한다면 세계 리더로서의 권위는 축소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라크 군사개입 후 미군의 영구적 주둔을 꾀하는 것에 대해 하트는 "이러한 제국의 비밀스런 꿈은 힘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는 것이 될 뿐이며 미국의 전통적인 정신에 모순되는 것이다"며 "냉전 이후 세계에서 이런 식의 공격적이고 오만한 사고방식에 대해 미국인들은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는'8백 파운드 나가는 고릴라'가 아니다"**

게리 하트의 부시 외교정책 비판은 민주당 수뇌부와 대선후보군들에게서 나왔던 것에 비해 그 강도가 한층 세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정치전략가는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군들의 비판이 거세질수록 부시 행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목소리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 인사들의 비판이 강해질수록 사람들은 부시가 '8백 파운드 나가는 고릴라'라서 부시 흔들기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국제법 변호사로 활동중인 그는 재임 시절 외교정책과 안보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고 15년전인 지난 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초반 선두를 달렸으나 당시 29세의 모델 도나 라이스와 혼외정사 추문이 언론에 공개돼 도중하차한 바 있다. 그는 최근 테러예측 보고서를 통해 다시 주목을 끌면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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