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내각 인선과 관련 "정치적, 경제적 견해에 대해 의견이 다른 사람은 입각시키지 않겠다"고 밝혀 ‘개혁 내각’을 꾸려갈 것임을 시사했다.
노 당선자는 27일 대구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전국순회 토론회’에서 "정부의 인사를 할 때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를 골고루 대변하는 분들을 기용하라는 의견이 있는데, 내각에 의견이 다른 사람이나 이해관계 및 기반이 다른 사람을 함께 모아가지고는 정책의 입안 과정부터 손발이 맞지 않고 잡음만 나와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정책에 관한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정부 안에 끌어넣으라고 하는 조언은 정부 하지 말라는 것이다”면서 “정부는 뜻을 같이 하고 가치를 같이 하는 사람끼리 논의해서 정책을 내고 국회와 여론 등을 통해서 펼쳐나가는 것이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한쪽 의견이 전부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가 새정부 첫 내각으로 ‘개혁 내각’을 구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격적 발탁으로 ‘개혁 내각’ 꾸려질 듯**
노 당선자는 이날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으로 박주현 변호사를 내정했다. 당초 인수위 국민참여센터 이종오 본부장의 임명이 유력시 됐다. 박 내정자는 언론의 수많은 하마평에 한번도 거론된바 없던 ‘의외의 인물’이었다.
신계륜 당선자 인사특보는 "박 변호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일관되게 시민사회단체의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봉사했을 뿐 아니라 젊은 층의 의사를 적극 수렴해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높은 능력과 자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주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내정자는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민변 사회복지위원장, 여성단체연합 자문위원, 참여연대 사회복지 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언론중재위원과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참여센터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에따라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에 ‘파격적 인물’의 발탁 가능성이 주목된다.
신계륜 당선자 인사특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는 개인적 인연으로 시킬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으니 걱정말고 사람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면서 "빚진 게 없다는 것을 인선과정에서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당선자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 조각과 관련해 거명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제 인선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해 기존의 관행이나 지명도에 의존한 언론 예측이 부정확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지난 26일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과 오찬을 같이한 자리에서 "중요하고 개혁적인 일을 할 부처에 전국구 의원이 2-3명정도 입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 총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민주당 전국구 의원 중 2명이 입각할 전망이다.
당내에선 전국구 의원 중 이재정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 허운나 의원이 정보통신부 및 과기부, 김영진 의원이 농림부, 박인상 의원이 노동부 장관에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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