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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의 배후 동기는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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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의 배후 동기는 석유"

가톨릭언론, 부시의 이라크전쟁 비판

로마 교황청의 견해를 반영하는 한 종교언론이 이라크전쟁의 궁극적 목표는 석유라고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 17일 보도에 따르면 예수회 수도회에서 발행하는 '시빌리타 카톨리카(Civilita Cattolica)' 16일자는 사설을 통해 석유가 이번 전쟁의 배후에 숨어 있는 동기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이어 "서방에 대해 이미 깊은 증오감을 갖고 있는 이슬람인들이 더욱 정치화되어 이라크전쟁을 아랍과 무슬림 국가들에 대한 전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전체 중동지역의 불안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빌리타 카톨리카의 기사는 바티칸 외무부(Secretariat of State)의 승인을 받아 발행되며 바티칸궁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이 사설은 교황이 지난 13일 "전쟁은 '인간성의 패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미 정부와 외교적 갈등을 빚은 직후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의 향배가 주목된다.

사설은 "이라크 전쟁의 엄청난 결과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대한 테러를 불붙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얼마나 있는지와 후세인이 그 무기들을 사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고 문서화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英 외무, "석유확보가 최우선적인 전략과제"공식 인정**

미국은 이라크 전쟁의목표는 '민주주의를 이식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의 실제 목표는 석유확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협조자이자 동맹국인 영국의 외무장관마저 석유 확보가 최우선적인 전략 과제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해 이라크전 참전의 속내를 드러냈다.

<사진>

영국 외무장관 잭 스트로는 지난 6일 해외 주재 영국 대사 15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의 안전과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는 것"이 전략적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에너지원 확보가 영국 외교정책의 핵심 목표라고 인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이라크를 공격하는 이유가 대량살상무기의 제거라고 주장해 왔으며 석유 문제가 공격의 한 요인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부인해 왔다. 잭 스트로 장관은 석유문제를 공식 언급한 다음날도 성명을 통해 "목표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몇몇 장관들과 관리들은 석유가 대량살상무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비공식적으로 말해왔다. 그들은 중동, 카스피해, 알제리 등 영국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석유 공급원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그 대안지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왔다.

잭 스트로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를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도와 석유 지분 얻으려는 영국**

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영국 북해 유전의 석유 생산이 줄어들어 영국은 50년 안에 석유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한다. 이 문제는 비단 영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나라들에도 해당된다. 유럽 석유의 92%, 가스의 81%이상이 30년 내에 수입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이라크를 점령해 석유 공급원을 확보함으로써 유럽과 일본이 넘볼 수 없는 헤게모니를 지속시키려 한다고 이 보도는 분석했다.

영국은 1998년 '미래의 국방 전략(Future Strategic Context for Defence)'보고서를 통해 "해외 에너지원이 국제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자원에 대한 공격적인 경쟁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레어는 지난해 미국 방문에서 "석유와 가스를 누가 생산하고 새로운 석유공급원이 어디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한 고려는 왜 블레어 총리가 국민들의 광범위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도우려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고 볼 수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미국의 중동 공격을 지지하는 대가로 미국과 석유 지분을 나누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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