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는 15일 오후 한미연합사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주한미군의 역할과 한미간 굳건한 동맹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통령 당선자가 한미연합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핵문제로 인해 긴밀한 한미관계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직접적인 현장 방문을 통해 대통령 취임후 예정된 방미에 앞서 노 당선자에 대한 미국등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13일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와의 면담에서도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켈리 특사도 14일 통일외교통상위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노 당선자와 만나 미국인들이 들어서 즐거운 얘기를 들었다"고 노 당선자의 만남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어, 이번 한미연합사 방문에 대한 미국측 반응이 주목된다.
***“한미동맹관계는 안보의 중요한 근간”**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2시께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 신계륜 당선자 비서실장,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 윤영관 인수위 통일외교안보분과 간사 등과 함께 연합사에 도착했고 연합사측은 의장대의 21발의 예포와 리언 J 라포트 한미연합사 사령관의 거수경례로 노 당선자를 맞이했다.
노 당선자는 "사령관과 장병들이 추운 날씨에 이국 땅에서 수고하는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내가 듣기론 주한미군 근무조건, 주택문제 등 여러가지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 후 노 당선자는 부대현황과 최근의 북한동향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뒤 올해가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50주년인 점을 강조, "한미동맹관계는 우리 안보의 중요한 근간"이라면서 "주한미군은 우리 군과 함께 한반도 전쟁을 막고 동북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한미군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 점에 대해 나와 우리 국민은 깊은 인식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계속 주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 당선자는 북한 핵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한미 동맹관계를 토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반미감정 과도한 해석 경계**
노 당선자는 이어 "우리 국민은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한미관계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시위를 반미감정으로 해석하는 것을 나는 반대한다"며 최근 여중생 사망사고 촛불시위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그는 "많은 우리 국민은 6.25 당시 미국 젊은이들이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데 대해 잊지않고 고마워하고 있다"며 "반미를 주장하는 일부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와같은 국민정서를 토대로 노력하면 큰 문제없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미감정 확산사태의 해결을 낙관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방명록에 "We are good friends. 우리는 좋은 친구입니다"라고 한글과 영어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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