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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 고건 유력, 1월 중순께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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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 고건 유력, 1월 중순께 지명

이홍구 전 총리는 당선자 대미특사說

대통령직인수위법이 30일 국회를 통과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빠르면 내년 1월 중순께 새 정부 총리를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전 새 정부 총리를 지명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수위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는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 총리인준절차에 한달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 이르면 내년 1월 중순께, 늦어도 1월 하순께는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 고건 전 서울시장 유력시**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로 고건 전 총리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삼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2차례 서울시장을 역임한 고 전 총리는 노 당선자가 밝힌 '안정과 균형의 총리'로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것이다.

아울러 여야 두루 두터운 친화관계를 맺고 있고 민선 서울시장 재직시 '클린(Clean)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사생활도 엄격한 편이어서, 여소야대 국면하에서 국회의 총리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때 유력한 대통령후보로도 거명됐던 고건 전총리는 지난 6월 서울시장 퇴임후 각 대선후보의 지원요청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고 대선 기간중 엄중 중립입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측근에 따르면, 새로 시장에 취임한 한나라당의 이명박 시장이 고건 전 시장이 세운 일련의 서울시 발전계획을 무조건 백지화하는 정책을 펴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고 전 총리의 새 총리 취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총리는 역대총리에 비해 막강한 실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가 새 정부 조각 인선과 관련해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각료 제청권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책임총리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새 총리에게 인선권한이 상당부분 위임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새 총리 지명자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동의를 받을 경우 새 총리의 제청을 받아 내년 2월25일 취임 전에 새 내각의 명단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관직에는 노 당선자가 "의원들이 입각하면 총선 때문에 1년 미만의 단명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의원 임명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관료 및 민간부문 출신이 대거 기용될 전망이다.

***이홍구, 노당선자 대미특사 유력**

고건 전 총리 다음으로는 이홍구 전 총리로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북핵 위기가 초미의 현안으로 급부상하면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대미특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주미대사, 주영대사를 지낸 국내 최고의 외교통으로, 특히 미국내 인맥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이 전 총리는 미국, 유럽, 일본의 최고 외교통들의 커뮤니티인 '3각위원회(Trilateral Committee)'에 지난 90년대말부터 우리나라 대표로 초청받아 참석하고 있을 정도로 국제외교계에 인맥이 두터워, 노무현 당선자의 대미특사의 최적임자로 거명되고 있다.

이홍구 전총리는 대선 기간중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의 혈연 때문에 정대표의 외교자문 역할을 해왔고, 이에 노-정(盧-政) 합의가 깨지기 전까지 노무현 후보 당선시 0순위 대통령당선자 특사로 거명돼 왔었다. 노무현 당선자 주변에서는 한때 노-정 합의가 깨진 만큼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최근 들어 북핵 위기가 심화되면서 미국내 인맥이 가장 두터운 이홍구 전 총리를 당선자특사로 보내야 한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홍구 전총리가 고사할 경우 이 전 총리와 함께 '3각위원회' 멤버로 알려진 한승주 전 외무장관의 기용설도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정가 일각에서는 민주당 김원기 정치고문, 이수성 전 총리 등도 새 총리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김원기 고문의 경우 최근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을 맡았고 이수성 전 총리는 개혁적 칼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다지 유력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인수위 오늘 공식 출범**

한편 인수위원회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별관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현판식과 함께, 노 당선자 주재로 첫 공식회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정권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앞으로 ▲새정부의 통치이념과 정책 목표 수립 ▲주요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추진일정 제시 ▲북핵 문제 등 긴급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입장과 대안 마련 ▲부처별 정책 평가 및 진단 등의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인수위는 "국민을 향해 열려있는 정부 운용"이라는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인수위 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정치권과 행정부는 물론 학계와 민간까지 포함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국민참여운동본부 산하에 인터넷·서면·방문 민원 담당자를 별도로 둬 국민과 공무원들의 정책 제안을 활발히 수렴할 계획이다.

또 7개 분과위에 필요한 실무인력 1백70명을 민주당과 정부, 학계 등에서 지원받을 예정이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29일 "민주당에서 70명, 정부 쪽 50명, 학계 등 외부인력 50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정부 인력은 3배수로 추천받되, 이미 외부 컨설팅 기관의 평가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엄선해 인사청탁 여지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 부대변인에는 김만수 민주당 부대변인이 내정됐고, 당선자 비서실에는 김현미 민주당 부대변인 김현·박은하 부국장 등이 파견된다. 인수위는 매주 2차례의 분과위 간사회의와 당선자가 주재하는 1회의 전체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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