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19일 오전 6시를 기해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오전 11시 현재 총 유권자 3천4백99만1천5백29명 중 8백59만3천734명이 투표에 참가, 24.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 때 같은 시간대 투표율 26.2%보다는 1.6% 포인트 낮지만, 14대 대선 때 19.9%와 16대 총선 때 22.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런 투표율이 계속 유지될 경우 당초 선관위가 예상했던 이번 대선 투표율 75~76%보다 높은 78%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정당은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철회 선언이 나온 이후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투표율이 이번 대선에 어떤 결과를 미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투표율 예상보다 양호**
지역별로는 전남이 31%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반면, 서울이 22.1%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제주 29.4%, 전북 28.1%, 광주 27.7%, 부산 26.6%, 강원 및 대구 26.5%, 경북 26.1%, 경남 26.0%, 울산 23.4%, 대전 및 경기 22.5%, 인천 22.3%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번 15대 대선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서울의 경우 15대 대선 오전 11시 당시 22.8%였던 투표율이 이번에는 22.1%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투표율이 당시보다 1.6%포인트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불과 0.7%포인트만 낮아진 것으로, 정몽준 지지철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서울의 투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반면에 수도권인 인천은 27.1%에서 22.3%로, 경기는 26.4%에서 22.5%로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정몽준 지지철회의 파장이 정치적 부동층의 증가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남과 경북,충남,울산 투표율, 15대보다 도리어 높아**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전남.북 등 호남과 경북, 충남, 울산의 투표율이 도리어 지난번 15대 대선때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투표율이 지난번보다 낮아지지 않겠다는 관측을 낳았던 전북의 경우 24.1%에서 28.1%로 크게 높아졌고, 전남의 경우도 30.0%에서 31.0%로 높아졌다. 이는 정몽준의 지지철회에 따른 위기감의 반사작용으로 노무현 후보로의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경북의 경우도 23.3%에서 26.1%로 높아졌다. 이 또한 정몽준 지지철회에 따른 이회창 후보로의 '표쏠림'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충남의 경우도 22.2%에서 25.6%로 크게 높아졌다. 민주당쪽에서는 이 지역의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점을 들어 노후보에게 유리한 현상이라고 분석하는 반면, 한나라당쪽은 정몽준 지지철회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이회창 후보쪽으로 표가 쏠리고 있다는 정반대 분석을 내놓고 있어 개표결과가 주목된다.
가장 주목되는 현상중 하나는 정몽준 대표의 텃밭격인 울산지역의 투표율도 21.2%에서 23.4%로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대표의 지지철회후 정대표에 대한 이 지역의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연관지어볼 때 의미있는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전 11시현재 당초 선관위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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