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장세동 후보가 18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장 후보는 성명에서 "역사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대통령 후보를 사퇴키로 했다"면서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장 후보 측근은 사퇴배경과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겨루는 상황에서 더이상 선거전에 임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 어젯밤 후보직을 사퇴키로 최종 결심했다"며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후보가 이처럼 사퇴하면서 특정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보수층 결집'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16~17일 실시된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여전히 앞서지만 투표율 등을 근거한 실제 득표율이 오차범위에 근접하는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 후보 사퇴의 여파가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장 후보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보수세력 중심으로 0.8~1%의 지지율을 얻어왔다.
정가에서는 이에 장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같은 보수진영의 이한동 후보의 거취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도 범보수진영 결집을 명분으로 사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빙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대선 막판에, 보수진영 후보들의 거취가 또하나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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