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김정일의 대변인이자 북한 노동당의 대변인이 아니냐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17일 오전 당 선거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16일 "북한 핵문제에 대한 노 후보 생각도 북한의 주장과 너무나 똑같다"면서 '색깔론' 공세를 시작한 데 이어 서 대표가 이날 노 후보를 ‘김정일 대변인’이라고 몰아 붙이는 등 한나라당의 공세가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를 이틀 앞둔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노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나라당이 막판 뒤집기 카드로 '색깔론'을 본격화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와 달리 ‘네가티브 전략’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이같은 이념 공세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서 대표 “노무현 김정일 대변인”**
서 대표는 이날 노 후보를 김정일의 대변인이라고 규정하면서 "자기와 입장이 다르면 무조건 수구·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극단주의, 선동정치, 흑백논리는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타임지는 ‘한국내 과격시위는 미군이 더 이상 주둔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노 후보는 과거 미군철수의 뜻을 여러차례 비친 바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가세했다.
김 총장은 이어 "미군이 철수하면 안보비용이 늘어나고 복지비용이 줄어드는 등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미면 어떠냐’며 노골적으로 반미에 편승하고 있는 노 후보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 대표는 지난 9일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된 추모시위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조직적 확산”이라고 말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민주 “아직도 달밤인 줄 아느냐”**
이에 대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자신들이 여당일 때 날 새는 줄 모르고 색깔론 가지고 재미 보더니 아직도 달밤인 줄 아느냐"면서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허무맹랑한 말을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한나라당은 케케묵은 낡은 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이틀째 계속되는 한나라당의 이념 공세에 "신매카시적 수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통해 남북간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때에 구태의 매카시즘을 새롭게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잠재적 의도는 우리 사회의 붕괴를 목적으로 하는 세력의 대변인으로 노 후보를 각인시키려는 것이지만 한나라당 의도에 휘말릴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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