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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10만집회, 오늘 오후 예정대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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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10만집회, 오늘 오후 예정대로 개최

범대위, "부시 유감표명,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

13일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두 여중생의 사망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한데 대해, 두 여중생 유족을 비롯한 시민ㆍ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한국민에 대한 직접공개사과로 볼 수 없다”며 14일 예정대로 전국적으로 40만명이 참가하는 추모집회를 강행키로 했다.

***“깊은 슬픔과 유감”은 정식사과 아니다**

부시 미대통령은 김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깊은 슬픔과 유감(deep sadness and regret)”의 뜻을 전하며,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미군수뇌부로 하여금 한국측과 긴밀히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화문시민네티즌모임은 “부시 미대통령이 지금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알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며 “진정 사과할 마음과 용기가 있다면 백악관 기자실에 직접 나와 방송사들 앞에서 사과하거나 또는 한국을 사죄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임은 또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전면개정, 살인미군의 한국법정 처벌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민들의 이의와 분노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웅변하고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의 김판태 사무처장은 “부시 대통령이 공개사과했다고 볼 수 없다”며 “SOFA의 전면개정 등 실질적인 조치에 대한 언급 없는 단순한 유감표명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여중생 범대위)의 채희병 사무국장은 “부시 미대통령이 우리 국민 앞에 당당하게 나서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고 김대통령을 통해 사과한 것은 강대국의 대통령 답지 못하다”고 했다.

고 심미선양의 아버지 심수보씨도 “부시 미대통령이 김 대통령에게 사과한 것은 간접사과일 뿐”이라고 말했고, 고 신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씨는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SOFA의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부시 대통령의 사과 표현 및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철재씨(36, 회사원)는 “일단 부시 미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사과표시를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통화내용으로 볼 때, "유감표명이 북핵 문제와 함께 처리돼 ‘순수한 사과’의 메시지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주권회복의 날 범국민평화대행진 10만명 운집 예상**

이처럼 부시 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은 여중생 범대위는 예정대로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주권회복의 날 10만 범국민평화대행진’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 행사 1부에 미국에서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방미투쟁단’(단장 한상렬 여중생 범대위 공동대표)의 방미투쟁보고가 있고, 2부에는 신해철, 이선희, 안치환, 김미화 등의 문화예술인 등과 두 여중생 유가족, 네티즌, 청소년, 시민 들이 참석한 가운데 ‘10만 촛불점화식’을 한다.

마지막 3부에는 ‘촛불평화대행진’을 하게 되는데, 이 날 촛불평화대행진에서 지난 6월 붉은 악마의 함성으로 붉게 물들었던 광화문 거리가 이번에는 추모의 촛불들로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평화대행진에는 작가 고은, 조정래, 김지하, 황석영, 도종환, 만화가 박재동 등의 문화예술인 1백여명이 참가하며, 이어 서울 낙원동 한국민족예술총연합 사무실에서 시국토론회 및 철야농성을 가질 계획이다.

범대위는 이날 추모행사에 서울 10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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