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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가 '반쪽짜리 공조' 택한 속내는?

지원유세 난색, 언론용 지원사격만 하기로

노무현-정몽준 대선공조체제가 본격 가동된 가운데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 차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했다. 이로써 대선 막판 변수로 지목되던 '盧-鄭', '李-李' 투톱체제의 승부수가 일단 띄워진 셈.

그러나 이인제 대행이 이 후보 지원유세 등 '적극적 공조'에는 자민련의 '당론'을 이유로 미온적 반응을 보여 '李-李' 공조체제는 반쪽짜리에 그칠 전망이다. 이회창 후보 입장에서 보면'이인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갑갑한 상황의 전개다.

***JP,"이인제, 유세지원은 하지 않을 것"**

이인제 대행은 이날 마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에서 급진세력의 등장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안보를 굳건히 하며 안정적 개혁과 평화적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행은 그러나 "(한나라당과) 당대당 차원의 공조협력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 "총재권한대행으로서 당론의 범주내에서 당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심정적으로는 이 후보를 지지하되 유세지원 등 직접적인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열린 당무회의에서 김종필 총재도 "핵심당직자도 나도 유세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고 이 대행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유운영 대변인이 전했다. 당초 이날 오후부터 이인제 대행이 충청 지역에서 이회창 공개 지지유세를 벌이려던 계획의 백지화다.

***언론 플레이, 자민련 지지자 회동 통해 盧 공격**

이처럼 JP 및 이인제 대행이 특정정당과 후보에 대한 직접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 대행의 이회창 후보 지원활동은 언론을 상대로 한 노 후보의 이념 및 정책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한 '측면 지원'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더라도 자민련 지지자들과의 회동을 통해 이회창 지지를 촉구하는 차원에 멈출 전망이다.

실제로 이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급진적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노 후보를 겨냥한 '색깔론'을 들고 나선 데 이어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과 관련, "국가 대사중의 중대사이고 몇십년이 걸리는 사업인데 즉흥적으로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행은 노 후보의 인천 유세 발언에 대해 "충청권을 폄하하는 발언이고 거짓 공약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했으며, 노-정 공조에 대해서도 "아직 내용을 잘 모르지만 개인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면 이해하기 힘든 악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폄하했다.

이 대행은 이날 오후 대전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충청지역 핵심당직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 방식으로 이 후보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12일 정진석 의원에 이어 안동선 부총재도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김종필 총재는 오는 16일 청양, 홍성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차 충남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Low Risk-Low Return(적은 위험, 적은 수익)?**

이처럼 이인제 대행이 이회창 후보의 기대와는 달리 한 걸음 발을 뒤로 뺀 것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 표심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이회창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인제 대행이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라도 충청권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행이 특히 특히 우려하는 대목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의 '비교' 가능성이다. 자신이 공개유세에 나설 경우 정몽준 대표와 격돌하는 모양새로 비칠 가능성이 크고, 개표결과 충청권 표심이 자신이 민 이회창 후보에게 불리하게 나올 경우 이인제 대행의 '정치생명' 자체도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대선후 예상되는 '정계 개편' 과정에 돌파구를 찾으려는 그의 계산은 곧바로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이인제 대행은 이처럼 공개 지원유세의 리스크(위험)가 크자 고심 끝에 '말'로만 지원하는 'Low Risk-Low Return(적은 위험, 적은 수익)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게 주위의 분석이다. 한 표가 아쉬운 이회창 후보로서는 더없이 안타까운 상황 전개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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