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투표율이 대선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대학생들의 80%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혀 ‘20대=정치무관심’ 등식이 깨질지 주목된다. 이같은 결과는 YWCA가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0개지역 남녀 대학생 1천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라 ‘2030네트워크’ 등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단체들이 목표로 내세운 ‘투표율 80.8%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12~13일 이틀간 대학생 부재자 투표가 실시되는 서울대와 연세대에는 첫날부터 투표소를 향하는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젊은층의 투표참여 열기를 확인시키고 있다.
실제로 20대가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경우 대선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학생 80%, “투표하겠다”**
YWCA가 12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선거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80%로 나타났으며 "지지후보가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78.3%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30.6%) ▲이념적 소신과 정책(28.4%) ▲개인적 선호도(21.6%) 순이었다. 반면 정당에 대한 지지도(4.1%)나 같은지역 출신(1.3%)이기 때문에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차기 대통령이 해야 할 과제 1순위는 사회부정부패 척결(35.9%)이었으며, 다음으로 경제회복 및 고용창출(32.6%), 정치개혁(12.9%)을 꼽아 사회전반의 비리 퇴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보자 선택시 고려사항으로 대학생들은 정당활동 및 정치경력(42.1%)을 가장 중시했으며 납세여부(15.3%), 학력(14.2), 본인 및 자녀 병역필 관계(10.2%) 등 후보자 개인적 사항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부재자 투표 첫날 활기**
한편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대학생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서울대와 연세대에는 부재자투표 첫날인 12일부터 대학생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연세대 부재자 투표를 관할하는 서대문구 선거관리위원회 김보상 사무국장은 “대학생들의 투표의식이 높아 질서 있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에 관하여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일이다”고 평가했다.
이날 부재자 투표를 마친 최진환씨(치의예 4학년)는 “97년 대선에는 투표를 하지 못했는데 대학 안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 돼서 투표하기가 매우 편리해졌다”며 “대학 내 부재자투표소가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아주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고 했다.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의 대학은 비록 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는 무산됐으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 인근의 투표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투표율 높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 번뜩**
부재자투표 외에도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2030유권자네트워크'와 대학생 신문 '유뉴스', 각 대학 유권자 운동본부 등은 미처 부재자 신고를 하지 못한 대학생들을 위해 투표일 당일 ‘귀향버스’를 운행하고, 미팅을 하고 함께 투표를 하러 가는 ‘투표팅’ 행사, 20대가 97년 대선 평균 투표율 80.7%를 넘기겠다는 ‘80.8%를 잡아라’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2002 대선 교수네트워크’도 대학생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국 순회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구대, 전북대, 전남대, 상지대 등을 돌며 진행되는 이 토론회는 투표 참여 의의와 각 후보들의 정책에 관한 토론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한편 ‘2030유권자네트워크’는 전문위원들이 선정한 ‘대학생 유권자 7대 정책 공약’을 각 당 후보에게 질의하고 답변을 회수했으며, 이를 금명간 대학생들에게 평가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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