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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盧, 수도 이전 놓고 '1대1 토론' 갖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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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盧, 수도 이전 놓고 '1대1 토론' 갖기로

최초의 양자대결, 막판 부동층 표심에 큰 작용할듯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2일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에 대한 1대 1 토론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양자토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盧 "1대1 토론하자", 李 "좋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이전론은 단 한번도 국민 뜻을 물어보지 않는 오만과 독선이자 반민주적 행태이며 이 같은 충동적, 즉흥적, 정략적 사고로는 한 국가를 경영할 수 없다"며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큰 문제인 만큼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노 후보가 제안한 1대1 토론을 언제, 언디서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토론은 시간 제한없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도권 이전 발상이 얼마나 엉터리이고 현실성 없는 위험한 발상인지 철저히 국민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먼저 1대1 토론을 제안했던 민주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의 수용을 환영한다"며 "양측 책임자가 빨리 만나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 건설을 포함해 현안들에 대한 토의를 16일 이전에 갖자"고 시한도 제시했다.

이와관련, 중앙선관위는 "선거법상 양자토론 개최를 제약할만한 조항은 없다"며 "선거법 82조에 따르면 선거운동기간에는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정강정책에 관한 대담 토론 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며 "중계여부는 방송사가 자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함께 벌여온 3자 토론방식 대신에 이-노 후보 양자토론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럴 경우 이 토론은 아직도 20%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부동층의 표심을 결정짓는 데 큰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李, '공황론' 연일 주장**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 시 주식시장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고 '공황론'을 펼치며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땅값, 집값이 폭락하고 담보부족으로 개인파산, 금융기관 부실화, 주식시장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이 붕괴하고 우리 경제가 극도로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비용에 대해 "30년전 수도이전을 계획했을 때도 당시 가격으로 5조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지금 전남도청 이전 비용만 해도 2조5천억원이며, 인천공항 건설에 7조5천억원이 들었다"며 "대다수 전문가가 최소 40조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도 4조5천억원이면 충분하다는 노 후보의 주장은 국민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수도권 2천만 국민을 사수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인데 서울이전은 안보불안을 초래할 것이고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반통일적 행위"라며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수출로 안보가 불안한 마당에 서울이전은 안보불안을 가중시킬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대안으로 이 후보는 '과학기술수도 건설'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충청권에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관련 공기업과 산하단체, 이공계 대학과 연구소를 옮기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이전을 유도, 지역발전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민주 "아파트값 30% 낮추겠다던 이 후보가 집값 하락 걱정하나"**

이에 맞서 민주당은 연일 논평과 신문광고를 통해 한나라당 공세를 맞받아치고 있다.

민주당은 12일자 '혹세무민,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지 마십시오'라는 신문광고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반격을 가했다.

김만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관련, "수도권 과밀 집중현상에 대해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해결책을 내놓았다. 매우 인상적이다. 경쟁자가 제안했으니 무조건 일단 반대하고 보자는 논리는 안된다. 나는 국회발언에서도 지지했다" 고 말했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또 11일 논평을 통해 "이회창 후보는 선거공약의 하나로 수도권 아파트값을 30%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집값을 낮추겠다면서 집값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올해도 문제가 됐다시피 시민들에게는 늘 부동산값 상승과 폭등이 문제가 됐다"면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고 10∼20년이 걸린다. 그렇게 되면 집값이 안정된다. 대다수 시민이 바라는 것이 부동산값 안정"이라고 주장했다.

홍성범 부대변인은 "11일 한나라당 대전시지부는 우리 당의 공약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인 듯 대전과학기술수도 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서울, 인천, 경기 지방의회 의장은 서울시청에 모여 행정수도 건설 반대 결의를 했다"며 한나라당의 입장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수도권의 과밀화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충청권 건설 공약의 문제의식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반대한다면 이 후보의 일부 부처와 정부투자기관 이전 공약과 대전시지부의 대전과학기술수도 공약은 왜 나왔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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