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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이라크전쟁 재앙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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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이라크전쟁 재앙 초래할 수 있다"

카터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부시 비판

200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0일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계획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강대국들이 예방전쟁의 원칙을 도입한다면 이는 ‘재앙적(catastrophic)’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날 지구상에는 적어도 8개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들 중 세 나라는 국제적 긴장이 높은 지역의 우방에게까지 위협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터의 발언은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추진하며 선제공격 원칙을 도입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며 이라크와 한반도 위기상황을 예로 들어 이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시점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며 지난 8일 1만2천쪽에 달하는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것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워싱턴은 후세인 정권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에 대해 유엔 및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을 것을 강조하는 한편, 이라크에 대해서도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고자 하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대로 무기사찰단의 사찰이 방해받지 않고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그러나 10일 수상식에선 이라크가 유엔무기사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세계는 이라크가 잘 협조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카터, 순수한 이상주의자ㆍ평화주의자**

시상식에 앞서 만찬이 열린 오슬로 그랜드 호텔 앞에서는 카터의 수상을 축하하는 시민들이 횃불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카터는 호텔 발코니에 나가 기뻐하며 “위협이 점점 더 증가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평화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구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통령은 아니었을지 모르나 미국의 퇴임대통령 중에는 분명히 최고의 전직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베르게 위원장은 또 "카터는 이미 지난 78년 노벨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어야 했다. 당시는 단지 추천자가 없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8년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을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해 중동분쟁을 해결한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카터 센터를 설립해 20년간 세계적인 분쟁지역의 중재자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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