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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생도 촛불시위 합시다"

스웨덴 유학생 긴급제안, 7일 각국 미 대사관 앞서

"저는 스웨덴에 살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저는 2002년 12월 7일 토요일 한국시간 6시부터 스웨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시위를 혼자이든 둘이든 간에 할 것입니다. 지금 막 메일을 보내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에게 모여서 시위하자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스웨덴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세계로 번지길 바랍니다.

이 시위는 유관순 누나의 3.1 운동정신으로 한반도 전체에, 세계 전체에 퍼져야 합니다. 진정한 독립운동의 시작입니다."

***스웨덴 유학생, "우리도 미 대사관 앞에서 촛불시위 합시다"**

미군 궤도차량에 깔려 숨진 신효순·심미선양의 넋을 기리고 미군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촛불 추모제'가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토요일(11월 30일) 1만여명이 모였던 광화문의 '촛불 추모제'가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처럼,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각국의 미 대사관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자는 제안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를 '현수'라고 밝힌 한 스웨덴 유학생은 "지난 11월 30일 촛불시위가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스웨덴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세계로 퍼져 우리 미선이와 효순이가 마지막 희생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오는 7일 토요일 한국에서 시위를 벌이는 오후 6시, 스웨덴 시간으로 아침 10시에 스웨덴 미국대사관 앞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다시 네티즌들을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또 미국, 일본 등 한국 유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도 대단히 높아 보인다.

***범대위, 1백30만명의 서명 들고 무죄판결 항의 방미**

이처럼 유학생 등 해외교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 등 시민단체 대표 7명으로 구성된 '여중생 사망사건 미국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방미투쟁단'은 미군 무죄평결 항의 방문차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1백30만명의 서명을 들고 미국으로 떠난 방미투쟁단은 3일부터 뉴욕과 워싱턴 D.C., L.A를 차례로 방문, 국내외 특파원 대상 기자회견과 램지 클라크 미 전 법무부장관 면담 등을 갖고, 유엔본부를 방문해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서한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7일 백악관을 찾아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 요구 및 SOFA 개정, 미군 무죄평결 무효 등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백악관 주변 등지에서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전 등을 벌이고 오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버드 미 대사, SOFA 개정이 아닌 운영방법 개선 제안**

이처럼 무죄평결과 관련한 국내외 비판여론이 자뭇 심삼치 않은 방향으로 돌아가자,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는 2일 "유사 사례의 방지를 위해 한미 양국간 2년전에 개정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운영방법의 구체적인 개선을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을 포함한 한국민과 격의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미 대사관을 방문한 국회조찬기도회장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총무 자민련 원철희 의원이 재발방지 대책과 SOFA 개정을 촉구한 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도로상에서 궤도장갑차에 의한 피해재발 방지책으로 대형 궤도장갑차는 트레일러에 싣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고 김영진 의원이 전했다.

하지만 하버드 대사의 이 말은 SOFA개정이 아닌 단지 '운영방법의 개선'만을 제안한 것이어서, 아직 미국이 사태의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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