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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돌며 '서민 속으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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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돌며 '서민 속으로' 행보

<李 서울유세현장> 강북권 '젊은거리' 20~30대 공략

16대 대선 공식선거전 첫 주말인 30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최대 표밭인 서울에 머물며 재래시장과 신촌 등을 순회, 서민층과 젊은이들의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 30분 경동시장을 시작으로 남대문시장, 마포성산시장 등 재래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서민 속으로' 행보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명동, 용산 전자상가, 연신내 사거리, 신촌 사거리 등 젊은이들이 모인 자리를 순회하며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의원(선대위 공동의장)도 이날 이 후보의 모든 유세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러닝 메이트로서의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정치입문 14년된 노 후보가 6년된 내게 낡은정치라 할 수 있나"**

이날 첫 방문지인 경동시장 방문에 이은 청량리역 유세에서 이 후보는 "현 정권은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비판하고 "내달 19일 이 세상이 바뀌도록 여러분이 역사를 써 줘야 우리가 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후보가 자신은 새 정치인이고 나는 헌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정치에 입문한지 14년 된 노무현 후보가 이제 6년 된 나에게 낡은 정치를 운운하는 것이 맞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노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는 서민층에 호소할 수 있는 정책 부각에 유세의 초점을 뒀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와 그 계승자인 노무현 후보와 내가 다른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일자리 250만개 창출 ▲주택 230만호 건설 ▲교육문제 해결 등 '3대 서민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청량리역 지원유세에 나선 홍준표 의원은 "김대중 정권만큼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은 없었다"며 "노무현 후보는 현 정권의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고, 김덕룡 의원 역시 "불안하고 좌충우돌하는 노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가세했다.

청량리역 유세에 이어 남대문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서민 속으로' 행보를 계속했다. 일부 상인들은 목도리와 홍삼캡슐을 선물하며 "열배, 백배 우리 국민들을 따뜻하게 해달라"라고 지원했고, 이 후보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가까운 명동에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단과 점심을 마친 뒤 이 후보는 명동에서 열린 '희망2003 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후보는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한 뒤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자선 떡볶이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당선되면 김정일 만날 것"**

이 후보는 이어 용산 전자상가, 마포 성산시장, 연신내 사거리 물빛공원 등을 찾아 지원을 호소했다.

용산 전자상가 유세에서 이 후보는 '3대 서민공약'과 함께 "현정부가 그토록 퍼주고 있는 동안에 북한은 핵폭탄을 만들고 있었다"며 "앞으로 남북문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전제 하에 성립될 수 있다"고 자신의 대북정책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가 이회창이 되면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모략하는데 나는 전쟁이나 무력으로 남북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고 대화로서 남북문제를 풀어가겠다. 당선되면 김정일에게 만나서 이 문제를 풀자고 얘기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용산 전자상가와 연신내 사거리 지원 유세에서 박근혜 의원은 "노무현 후보는 얼마전 명분도 없이 후보단일화를 한다며 정치적 '빅딜'을 했다"며 "노 후보가 집권하면 우리나라를 '빅딜'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부정부패한 정치,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정치, 지난 5년간 실패한 정부가 낡은 정치"라며 "정권연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이야말로 낡은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당 후보는 스스로를 서민대통령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서민 대통령은 서민 흉내를 내는 후보가 아니라 서민을 잘 살게 하는 후보"라며 "누가 경제를 더 잘 알고 누가 서민들을 잘 살게 하겠냐"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마포 성산시장 지원유세에서 김영선 의원도 "노무현 후보는 말은 서민대통령이라고 하면서도 취미가 요트이고 밤을 새워 골프 연습을 한다"며 "날이면 날마다 노동현장에서 서민들을 투쟁의 장으로, 싸움의 장으로 내모는 노무현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 없어 방황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신촌 사거리 현대백화점 앞에서 20~30대 젊은 표심 공략에 나섰다.

20~3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2002 새물결 유세단' 발대식을 겸한 거리 유세에서 이 후보는 "지금 시급한 것은 헌법을 바꾸고 권력을 나눠먹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취직을 못하는데, 내가 집권하면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젊은이들이 갈망하는 바와 같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선사하겠다"며 젊은층 지지를 호소했다.

개그맨 박성호씨의 사회로 진행된 신촌 유세는 '새물결 유세단' 소속 20여명의 젊은이들이 색색의 종이비행기를 날려 시선을 모았고 이 후보는 '젊은 그대' 등의 노래에 맞춰 젊은이들과 어깨를 걸고 좌우로 몸을 흔들기도 했다.

지원유세에서 2001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 이희성씨는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노무현 후보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는 이념과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며 "대통령이 되기 위한 욕심에 이끌려 정치적 야욕을 부린 것에 다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훈 의원도 "지난해 민주당이 '정풍' 파동을 겪을 때 노무현 후보는 '나는 동교동계를 신뢰한다'고 해서 덕분에 동교동계의 점수를 땄다"며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동교동의, 동교동에 의한, 동교동을 위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휴일인 1일, 1박 2일 일정으로 또 다른 격전지인 부산을 방문, 부산 경남지역 표밭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1일은 경기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영남의 경우 노.정 두 사람이 손잡고 유세를 하면 폭발력을 지닐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부산을 방문, '노풍' 진화에 나서기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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