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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몽준 팽팽한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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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몽준 팽팽한 '힘겨루기'

盧 "개헌논의 수용가능", 鄭 "시기 못박아라"

노-정 공조체제가 개헌론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분권형 개헌추진을 수용할 뜻을 밝혀 28일 저녁으로 예정된 후보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盧, “헌법은 반드시 손질해야”**

노 후보는 2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개헌논의를 수용한다"며 "저도 개헌을 제안한 바 있고, 각 당이 모두 개헌론을 제안했기 때문에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그러나 그동안 정대표와 이견을 보여온 개헌시기 등과 관련해선 "개헌의 내용과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당과 후보마다 각기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도출이 필요하다"면서 "정치권, 전문가집단, 국민들 사이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토론을 거쳐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직답을 피했다.

지난 25일 노무현-정몽준 회동때 정몽준 대표는 오는 2004년 총선때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노무현 후보는 오는 2007년 대선때 공약으로 걸어야 한다는 입장차이를 보였었다.

노 후보는 이어 "이원집정부제는 너무 구속적"이라며 "지나친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자는 분권형 대통령제는 내각책임제, 제가 말한 책임총리제, 정 대표가 말하는 이원집정부제가 포함된 것으로 모든 것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여 개헌방향에 대해서도 정대표와 다름을 시사했다.

그는 일각에서 분권형 개헌론을 공동정부 구성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협상팀에게 저쪽(정 대표측)이 계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탐색하고 물어봤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같다"면서 "정 후보는 아름다운 승복을 한 분으로 그런 것을 머리에 두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지나친 권력집중을 고치자는 충정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 대표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날 정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鄭, “노 후보가 생각을 더욱 성실히 해야…”**

이같은 노무현 후보 발언과 관련, 정몽준 대표측은 지난번 25일 회동때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정몽준 대표는 노 후보의 발언과 관련, “개헌시기 등을 빼고 논의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자칫 말장난이 될 수 있다”며 “노 후보가 생각을 더욱 성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성철 정책위의장도 “분권형 대통령제가 선대위원장 수락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공조의 폭과 질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실질적으로 선거운동을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이 될 것이냐는 바로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수용 여부로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측은 또 회동 여부와 관련, “분권형 대통령제든, 선거공조든 일단 실무선에서 문서화한 뒤 노 후보와 정 대표가 만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말해 이날 저녁으로 잡힌 회동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측은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 등을 통해 통합21과 접촉, 노 후보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설명하고 양측의 의견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정몽준 지원 얻어야 대선승리 가능"**

노무현 후보가 일부 제한적이긴 하나 개헌론을 수용하기로 입장을 바꾼 데에는 두 가지 요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27일 정.부통령제와 4년 중임을 골자로 하는 개헌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후보측이 정몽준 대표의 분권형 개헌론에 부담을 느낀 요인중 하나는 자칫 이같은 개헌 논의가 '권력 나눠먹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던 차에 한나라당에서 개헌론을 제기한 만큼 개헌 논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정몽준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후보단일화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시너지에 힘입어 지지율에서 이회창 후보를 앞섰으나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선 거의 차이없는 팽팽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여전히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더블 포인트로 크게 앞서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정몽준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도달한 결론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도적 이미지가 강한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와 함께 유세장에 함께 나가고 TV 지원유세 등을 해주면, 아직까지 노후보에게 불안감을 느끼는 부동층이 확실한 지지세력화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또한 후보단일화 시너지도 계속 힘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울산 일대에 지지기반이 강한 정몽준 대표가 노후보를 도와주면 이번 대선의 최대승부처인 PK(부산.경남)에서 노무현 후보가 대약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정몽준 대표의 지원은 거의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측 판단이며, 이에 따라 정대표가 요구하는 2004년 분권형 개헌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빠르게 민주당내의 다수의견화하고 있는 국면이다.

이같은 흐름을 볼 때 현재 개헌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두 진영은 금명간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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