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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끝 성사된 李 TV토론 흥행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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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끝 성사된 李 TV토론 흥행 성공할까?

한나라당 시청률 제고에 부심, 비난 역풍 우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26일 오후 7시 50분부터 65분간 서울 남산 리빙TV 스튜디오에서 TV토론회를 갖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2일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한나라당이 이의를 제기, 방송사 측과 협의 끝에 이뤄졌다. 선관위는 이번 토론에 대해 "취재 보도 가치가 있는지 방송사가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취해 사실상 토론 중계를 허용했다.

이번 토론회는 그 시간이 확정되기까지 난항을 격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후보단일화 토론과 똑같이 2시간의 토론 중계를 요청했으나, 방송사 측이 8시 30분대에 시작하는 드라마 시청자들의 반발을 거론하며 조정을 요구, 7시부터 8시30분까지 90분간 진행하기로 잠정 합의됐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역시 똑같은 시간대에 토론 중계를 요구해 옴에 따라 방송사,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간의 다각 협상을 거쳐 토론이 진행되는 26일 오전에서야 민주노동당은 7시부터 45분간, 한나라당은 7시 50분부터 65분간으로 조정됐다.

***한나라당, 젊은층 겨냥 흥행효과 배가**

한나라당의 이날 토론회는 아나운서 손범수, 정은아씨가 사회를 맡았고, 벤처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인 집단과 연예인, 스포츠스타, 소년소녀 가장 등 1백여명이 방청객으로 참석, 이들 중 20여명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이 후보와 질의 응답하는 '국민과의 대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노, 정 단일화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 ‘단일화 효과’ 차단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토론 곳곳에서 노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 정 선거공조를 겨냥, 재벌정책, 대북정책 등 정책과 노선 등 양측의 이질성을 부각시켜 단일화의 부당성을 역설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정권교체’, ‘부패정권 심판’ 등 대선슬로건을 전면에 내걸어 이슈 선점의 계기로 활용하는 한편 정책 및 대선공약, 이 후보의 장점 등을 부각시켜 ‘대세론’ 확산 효과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토론의 주요 공략대상을 20~30대 젊은 유권자층으로 잡고 다양한 분야의 20~30대 패널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이 후보가 솔직하게 답변, 노정 TV토론에 버금가는 흥행효과를 높이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계획이다.

***KBS 2TV가 시청률 수혜자 될 듯**

그러나 후보간 형평성을 이유로 방송 시간을 할애받은 것에 불과한 이날 토론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얼마나 집중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는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TV토론과 달리 관심을 자극할만한 이슈가 없다는 것이다. 단일화라는 초미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정책과 자질에 대한 후보들의 날선 공방이 노-정 TV토론에 대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으나, 이번 토론의 경우 뚜렷한 흥행 요소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선관위가 원칙을 정한대로 취재보도의 가치가 있는지 엄밀히 따져 본다면 방송사측이 중계를 거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송사가 정치권의 눈치를 보다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훗날 방송 역사를 기술할 때 기록될 만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심지어 한나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토론으로 저녁 황금시간대 TV채널 선택권을 빼앗긴 국민들의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역풍을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없지 않다.

더욱이 ‘국민과의 대화’ 형식의 토론은 지난 14일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 국민포럼’의 재탕에 불과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젊은층의 관심도 제고를 위해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 등을 패널로 참석시킬 계획이지만 정치적 긴장도를 유발시키기에는 미약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공중파 채널 중 유일하게 TV토론을 중계하지 않는 KBS 2TV가 본의 아니게 시청률 면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비아냥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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