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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단일화' 철퇴 맞은 '제3세력' 어디로?

막다른 골목 몰린 후단협ㆍ자민련ㆍ이한동ㆍ이인제

후보단일화, 그것도 노무현 후보로의 단일화로 인해 소위 제3세력이 궁지에 몰렸다.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자민련,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 민주당의 이인제 의원 등 '제3세력'들은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를 내심 바랐다. 그 경우 반창(反昌)연대 명분 아래 자연스런 합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노 후보와 손잡기도 어렵고, 한나라당으로 가기도 껄끄럽고, 그렇다고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거쳐 중부권 신당으로 가자는 구상은 구심점이 없어 불가능해졌다.

애매한 눈치보기로 회생의 길을 모색하던 이들에게 '노무현으로의 단일화'는 일종의 철퇴와 같은 것이다. 각자 살 길을 향해 뿔뿔이 흩어질 운명이다.

이미 해체수순에 접어든 후단협은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복당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심 정몽준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기를 기대했던 자민련은 예정된 몰락이 더욱 가시화된 가운데 한나라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한동 후보는 단일후보가 결정된 뒤에도 대선 완주를 선언했고 민주당 이인제 의원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거취를 걸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들이 대선 변수로서 갖는 의미는 급속하게 퇴색할 전망이다.

***후단협, 민주당 복당이 대세**

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인 후단협의 경우 민주당 복당, 한나라당 이적, 무소속 잔류를 놓고 선택을 강요받고 있으나 반노(反盧) 성향이 강한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복당이 대세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단협은 25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와 관련 복당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복당파인 장성원 의원은 "단일후보도 확정되는 등 우리의 소임을 다한 만큼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오늘 중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복당 가능성을 시사한 뒤 "후단협은 자연스럽게 소멸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복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는 박상규, 김명섭, 박종우, 김덕배 의원 등 7~10명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과 국민통합21간 합당을 추진할 뜻을 밝혀 복당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희규 의원은 "복당하지 않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후단협 의원들의 복당을 서둘러 추진하자는 데 만장일치로 결의함에 따라 후단협 의원들의 복당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화갑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후보단일화의 방법과 절차가 달라 당을 떠났을 뿐"이라며 "당으로 복귀해 함께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이 한덩어리가 돼서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탈당 의원들의 복당을 촉구한다"며 "탈당 의원들이 복당하면 해당 지역구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선대위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몰락 직전에 내몰린 자민련**

후단협이 해체 수순에 돌입하면서 이들과 함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계획했던 자민련도 진로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자민련은 25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김종필 총재 및 조부영, 김종호 부총재, 정우택, 김학원, 안대륜 의원 등 소속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당 진로를 논의했다.

이와 관련 유운영 대변인은 "이번 대선이 지역 및 보혁대결 구도로 굳어졌고 현 상황에서 공동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해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정우택 의원은 "오늘 회의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자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김 총재도 '조금 지켜보자'고만 말했다"며 "영 호남 대결구도에서 충청권의 향배가 다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역구 뿐 아니라 일부 전국구 의원들은 대선 구도가 보혁 대결 양상으로 굳어짐에 따라 정체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한나라당과의 연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김 총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에서는 김 총재가 한나라당과의 연대에 걸림돌이라고 판단, 김 총재가 아무 조건없이 한나라당 지지를 선언하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하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도 그런 가운데서 선택을 해야 하는 만큼 참 어려운 일"이라고 말해 조만간 최종적인 결심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26, 27일 대전, 충남지역 당직자 간담회를 전후해 입장 표명이 예상되나 김 총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나올 게 없다"고 잘랐다.

***이한동 '독자행보'ㆍ이인제 '암중모색'**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가 결정된 직후인 25일 '대선 완주'를 거듭 확인하며 단일화와 관계없이 독자 행보의 뜻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단일화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단일화로 인해 한나라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이라는 지역감정 대결구도가 고착될 것"이라며 "중부권 출신인 내가 지역감정을 근원적으로 해소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자민련 및 무소속 의원들과 정치적 연대를 시도, 반창(反昌) 비노(非盧) 세력 규합에 앞장설 것" 이라고 밝혔다.

국민연합은 오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중앙당 후원회를 열고 대선완주 의지를 공식 천명할 예정이다.

한편 후단협 등과 함께 제3교섭단체를 구성, 정치적 재기를 모색해 온 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당분간 당에 잔류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충청권 득표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 의원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이 의원의 반응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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