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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오랜만에 정치뉴스 보고 웃을 수 있었어요”

정몽준 홈페이지에 칭찬 글 쇄도, 노사모 회원들도 "감동"

"오랜만에 정치 뉴스 보며 웃을 수 있었어요. 후보 단일화가 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심 의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에 별 관심도 없지만 오늘 본 정몽준님의 모습 꼭 잊지 않고 있겠습니다. 5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입니다. 군대간 애인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릴께요." (ID yeoung)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단일 후보에 아주 작은 근소한 차이로 졌지만 그래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평소 자주 말씀하시던 스포츠맨십의 깔끔하고도 대범한 정 후보님의 그 모습에 삼가 머리 숙여 존경심을 표합니다. 기존의 정치세계와는 다른 그런 훌륭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십시오! 온 국민이 정 후보님과 같은 정치인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하고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굳게 믿습니다." (ID kangmg)

"저는 정몽준님이나 노무현님을 따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단일화된 노무현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것은 정몽준 후보가 보여준 용기와 결단 때문입니다. 정정당당이라는 말이 사라진 오늘날에... 결과의 승복이라는 것을 보여준 당신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5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기대하겠습니다." (ID plushan)

"정 후보님은 민심을 얻었습니다. 노 후보로 단일화 확정 후 방송에서 보여준 활기찬 모습 또 옆에 계신 부인의 활짝 웃는 모습, 국민은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경선 불복과 야합이 판을 치는 썩은 정치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감동적입니다. 정 후보님, 아직 젊습니다. 국민들은 어줍잖은 말로 국민의 뜻이라 지껄이는 정치인들의 입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정 후보님의 결과에 승복하는 뒷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ID ksksk)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25일 새벽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패해 대권의 꿈을 접었지만 중요한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줬고, 이들은 정몽준 의원 홈페이지(www.mjchung.com)에 지지의 글을 남겼다.

단일후보가 확정된지 불과 15시간만인 25일 오후 3시 현재 정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3백여명의 네티즌들이 정중한 표현의 지지 글들을 띄웠다. "정 의원의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기억하겠다"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대중정치인' 정몽준에게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문화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노사모 회원들도 정 의원 지지 글 앞다퉈 올려**

정 후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 후보 지지자들외에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도 많은 글을 남겼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 의원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감동했다"며 "이번엔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지만 5년후엔 정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저는 울산에 살고 있는 노무현 후보 지지자입니다. 그러나, 전 어젯밤 TV에서, 오늘 아침 신문기사에서 의원님의 솔직담백하신 모습과, 정의로운 페어플레이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드리지 않고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인들에게 가장 부족했던 부분들이 그런 양보와 페어플레이 정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노무현 후보님의 단일화협상 수용이 우리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자랑스러워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턴 거기에 하나 더 우리 정치의 자랑을 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의원님의 그 승복의 자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도자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얼마나 기대했던가요. 사실 저 같은 서민들이야, 뭐 정치인들에게 큰 것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그러나 결코 쉽지는 않은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희망들을 조금씩 발견하는 기쁨이 고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두 분이 보여주신 "양보와 승복"의 문화는 감동적이고, 너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이제부턴 정말로 의원님의 그 미소를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D asahi6557)

"다음엔 MJ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5년후에 봅시다. 지금은 노무현 후보의 열성 팬이지만, 5년후엔 당신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사나이다워요, MJ." (ID bluekorea)

"지금까지 노무현 후보를 밀며 정몽준 후보를 좋지 않게 보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새벽~ 전 보았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정몽준 후보를 미는 것인지...지금은 노무현 후보를 밀겠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다음은 당신을 밀게 될 듯 합니다. 정몽준 후보 당신은 또 다른 승리자이십니다."(ID adlove78)

"당연히(!) 노무현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전,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찍으려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제 단일화 석패 이후 겸허히 결과를 수용하시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정말, 약속이란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상식도 모르는, 딱한 정치인들에게 신사적인 페어플레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정몽준 후보! 승자보다 더 멋지게 진 당신! 이후 당신의 행보가 어찌될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정치사는 이 순간의 깨끗한 당신의 플레이를 기억할 것입니다! 파이팅!" (ID youmeetme)

이같은 게시판 글을 지켜본 한 정치전문가는 "이러다가 노사모가 이름을 '노-정사모'로 바꾸는 게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많은 노사모 회원들이 정몽준 의원의 패어플레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글들을 남겼다. 하루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변화'이자 '화합'의 현장이다.

정치지도자들이 갈갈이 찢겨진 국민을 일순간에 '하나'로 만들 수도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말 그대로 '국민통합'의 현장이다.

***'큰 정치인' 반열에 진입하는 데 성공**

지난 민주당 국민경선과정에서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모임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노풍(盧風)'의 진원지가 됐다. 정치권 내에서 아무런 조직이나 세가 없었던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더 나아가 단일후보로 확정되는 데에는 이같은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존재가 큰 보탬이 됐다.

정 의원도 25일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포스트 3김시대'를 대표할 '대중정치인', 우리말로 풀면 '큰 정치인'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자생적인 '정사모'의 출현을 예고하는 조짐이 읽히는 등 그를 '큰 정치인'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까닭이다.

정 의원은 부정부패 등 구시대적 정치에 찌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인'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심리에 부합, 월드컵 이후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지만 그동안은 '이미지'만 존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깨끗히 승복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정 의원은 이런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 정치인 정몽준'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물론 단일후보가 되지 못한 정 의원과 국민통합21의 앞날은 어느 때보다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양강 대결로 치러질 이번 대선 결과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이 보여준 '페어 플레이' 정신에 감동받은 유권자들은 앞으로 어떤 정치세력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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