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5일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역제안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국회 얘기를 하는 것은 여야회담 뒤 필요할 때 해도 충분하다"면서도 "그러나 국정현안을 일거에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야당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서 존중해야 한다. 여야 대표와 함께 대통령이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민주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회담을 수락해 국정 현안 해결의 길을 열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안보와 민생경제에 아주 위중한 문제들이 산적한 이때 정치권이 정쟁을 접고 미래지향적 국익에 충실한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집권 초기 힘차게 일할 수 있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민주당이 도와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대통령이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게 여야가 정쟁의 촛불을 끄고 민생의 횃불을 함께 들고 국민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야 모두 말을 접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을 보여 신뢰를 쌓아갈 때임을 강조한다.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풀기 위한 제안으로 풀이된다.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 이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해법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이는 반면 청와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내놓은 타협책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있다면 정국 상황이 엄중한 만큼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다고 김관영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천막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외면과 침묵, 방관으로 상황을 이렇게 끌고 온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역사와 국민이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1 야당 대표의 회담 제안이 있은 뒤에도 대통령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황 대표의 3자회담 제안에 "제안이 있었으니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긍정적인 검토의 여지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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