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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면제판정 3일전 의무기록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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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정연 면제판정 3일전 의무기록표 있다 "

<김대업 단독인터뷰> "그 체중으론 사흘만에 면제체중 만들 수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가 지난 9월말 잠적한 지 두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일 오전 김씨는 프레시안 게시판에 자신에 대한 최근 일부 신문들의 보도 태도에 반박문을 게재했다. 이에 본지는 실명확인 차원에서 민주개혁시민연대 등 김씨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진 단체들을 수소문, 이날 저녁 어렵게 김씨와 연락이 닿아 이날 밤 모처에서 만나 1시간반 동안 단독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김씨는 지난 2개월간 자료수집차 지방과 서울을 오갔으며, 자신의 행동반경이 알려지면 한나라당측에서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언론 노출을 삼가해 왔다고 말했다.

***면제판정 3일전 체중 자료 확보, "기자회견 할 때 공개하겠다"**

김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에서 논란의 소지를 남긴 서울대병원 의무기록표 사본 등 새로운 증거를 확보, 금명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에서 정연씨가 90년 6월18일 서울대 병원에서 '신장 180cm, 체중 50kg에 비정상적 체중감소'라는 진단서를 발급받은 사실은 확인했다. 그러나 병역판정을 받기 사흘 전인 91년 2월8일 정연씨가 또한차례 서울대 병원에서 받은 진료 관련기록은 진단서 발급기록만 있을 뿐 의무기록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업씨가 새로 확보했다는 증거는 바로 91년 2월8일 서울대 의무기록표라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이 의무기록표에는 정연씨가 면제판정을 받기 사흘 전 체중이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김씨는 이와 관련,"의무기록표에 체중이 적혀 있는데 병역 면제를 받을 정도의 체중은 아니다"라며 "체중미달로 면제를 받았는데 (서울대에서 진단을 받은 뒤) 3일만에 그렇게 빠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의무기록표에는 병역면제 기준 체중인 48kg 이상의 체중이 기록돼 있는 셈이다. 이정연씨는 45kg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의무기록표 확보 경로에 대해 김씨는 "서울대 병원에 있는 신뢰할 만한 관계자를 통해 확보했다"며 "검찰이 이 부분에 수사를 시작한다면 언론에 비공개를 전제로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까지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나 "언론사하고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할 때 공개하겠다"며 의무기록표를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한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된 유력한 증인 한 사람과 접촉, 그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번복해 줄 것을 설득중이라고 했으나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원희룡 의원이 김경수 부부장 만나면서 검찰 태도 달라졌다"**

김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한 의혹외에, 한나라당 N의원의 동생, 이회창 후보 친구 K박사 아들,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의 인척 K씨, S 의원 장남 등 4명의 병역면제 과정을 기록한 것이라고 밝힌 A4 용지 3쪽짜리 자료를 공개하고 "공교롭게 이정연씨의 면제방법, 시점이 똑같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N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N 의원은 "내가 병역 검사를 받을 때는 21살, 22살에 불과했다"며 "그런 나이에 나하고 동생의 병역 면제를 청탁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발끈했다.

N의원은 "사회 통념상 상식적으로 타당하고 객관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얘기가 아닌데 개가 짖는다고 무조건 기사화시키겠다는 기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흥분했다.

한편 김씨는 또 "8월 중순 이후에는 검찰 수사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희룡 의원이 김경수 부부장과 만나고 나면서 검찰의 태도가 아주 달라졌다"고 말해 검찰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력설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내가 (원희룡 의원과 김경수 부부장과의 만남을) 본 것만 세 번"이라며 대화 내용을 자세히는 들을 수 없었으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담당 검사가 만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21일 "내가 만난 것은 김대업 사건과 관련해서 한나라당 변호인 자격으로 만난 것이지 무슨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만난 것은 아니다"라며 "만난 목적은 검찰 발표사항에 대해 언론이 보도가 나오면 그것의 내용확인 차원이었고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부하는 일반적인 말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원 의원은 또 "우리가 찾아간 내용은 모두 보고가 되는 얘기였다"며 "무슨 책잡힐 일이 있다고 그런 말을 했겠냐"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또 "김대업씨는 검사실에서 본 일도 없으며 마주쳤던 사람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정도였다"며 "유일하게 만난 것은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김씨가 공개토론하자고 떠들 때 얼굴을 봤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주로 검찰 수사결과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으며 특검제를 통해 재조사할 것을 주장했다.

김씨는 금주 중 앞서 언급된 유력 증인을 만나는 데 이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수집한 모든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김대업씨와 가진 인터뷰 및 김대업씨가 20일 발표한 성명 전문

***<김대업 인터뷰> 전문**

김대업 : (A4용지 3쪽짜리 자료를 내밀며) 이건 한나라당 N의원, N의원 동생, 그리고 K 박사 아들, 한인옥씨 인척 K씨, 한나라당 S의원 장남 병역면제 자료다. 보면 알겠지만 89년, 90년, 91년 일이다. 전부 다 이정연하고 이수연이 면제받을 당시와 같은 수법이다.

프레시안 : 자료에 나와 있는 사람들과 관련해서 병역 면제의혹을 추론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
김대업 : 추론이 아니다. 명백한 팩트다. 자료를 추리다 보니까 공교롭게 이정연과 면제방법, 시점이 똑같더라. 같은 날이다.

프레시안 : 어떻게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나.
김대업 : 거기 적혀있지 않나. 판정 군의관까지 다 나와있다.

프레시안 : 군의관들이 청탁받은 사실을 인정했다는 말인가. 인정 내용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김대업 : 인정했다. 확인은 군검찰에 가서 알아보면 된다.

프레시안 : 그런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히겠다는 생각인가.
김대업 : 그럴 것이다. 이제 내가 못할 게 무엇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다.

프레시안 : 기자회견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김대업 : 이달말 아니면 다음달 초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제 밑져 봐야 본전이다.

프레시안 : 91년 2월8일자 서울대병원 의무기록표 사본도 확보하고 있다고 했는데, 볼 수 있나.
김대업 : 그것은 지금 공개할 수 없다. 병역비리근절운동본부하고 언론사하고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할 때 공개할 것이다.

프레시안 : 의무기록표 내용은 무엇인가.
김대업 : (정연씨가 사흘후 병역면제를 받을 때의) 그 체중이 아니라는 얘기다. 거기에 체중이 적혀 있는데 병역면제를 받을 정도의 체중이 아니라는 점만 밝히겠다. 체중미달로 면제를 받았는데 3일만에 그렇게 빠질 수가 없다. 인간으로서는 그럴 수가 없다. 상식적이다.

프레시안 : 적혀있는 체중도 공개를 미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대업 : 관련된 증인을 설득중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만날 때까지는 안된다. 언론에 미리 공개가 되는 바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사도 좋지만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선 아닌가. 양해해 달라.

프레시안 : 어떤 경로로 확보했나.
김대업 : 서울대 병원에 있는 신뢰할만한 관계자를 통해 확보했다. 그 사람도 내 입장에서는 신변보호를 해 줘야하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다. 그 사람한테는 검찰이 이 부분에 수사를 시작한다면 언론에 비공개를 전제로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까지 부탁했다.

프레시안 : 의무기록표 내용을 검찰이 알면서도 발표를 안한 것으로 보나.
김대업 : 압수수색 하면서 수납 영수증도 찾았는데 그걸 왜 못찾겠나. 수사기관이라는 데가 애들도 아니고 명색이 특수부인데, 나 같은 사람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왜 못하겠나. 영수증이 있으면 진료기록표가 어디 있어도 있는 것 아닌가. 그걸 못찾는다니 말이 되나.

그리고 그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발표한 이유가 두가지다.
하나는 유학생은 그 당시에 재신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천만의 말이다. 유학생도 재신검을 받을 수 있다. 병무청에 확인해 보라.

두 번째, 일반체격은 재신검이 안되기 때문에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봐라. 얘(정연씨)는 일반체격은 맞는데 병명에 '비정상적 체중감소'라고 돼 있다. 이건 질병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건 재신검을 신청할 수 있다. 만일 일반체격 같으면 체격검사라고 적어야 한다.

유학생도 재신검을 받을 수 있고, 일반체격이지만 병명에 체중감소라고 적혀있으니 재신검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니 둘 다 허위발표다. 그걸 알 리 없는 기자들을 앞에 두고 장난친 것이다.

프레시안 : 유력한 증인을 설득중이라고도 했다. 누구인가.
김대업 : 지금 내가 누구를 만나겠다고 공개하고 만나자고 한다면 그 사람이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못 밝힌다. 다른 사람을 통해 약속을 잡고 만날 것이다. 이번주 내로 만날 것이다. 만나지 못할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설득될지는 반반으로 생각한다.

프레시안 : 설득 중이라고 했지 설득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냐. 그러면 증인도 설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대업 : 그 사람이 스스로 말을 하면 내가 덜 힘들 것이고 그 사람이 말을 안해도 근거(서울대병원 의무기록표)가 있지않나. 그 사람이 말을 하면 금상첨화다.

프레시안 : 다른 증거는 또 뭐가 있나.
김대업 : 그동안 나는 검찰 수사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다 밝혔다. 오늘도 남경필 대변인이 나를 못찾는 거냐고 말하는데 웃기는 얘기다. 이회창 후보가 토론회에서 뭐라 그랬나. "이번에 아들이 병역비리 누명을 벗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확실하게 밝혀주기를 바랬는데 그 점은 불만이다"라고 얘기했다. 확실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면 한나라당 관련자들을 자진해서 출두시켰어야 했다. 자기 누명을 벗는 것인데 자기가 제일 발벗고 나서야 되는 일 아닌가.

프레시안 : 검찰이 한인옥씨, 정연씨 등을 소환해서 조사하지 않는 이상 김대업씨도 검찰 소환 통보에 응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
김대업 : 두달 반동안 나만 일방적으로 조사받았다. 그런 수사가 어디 있나. 내가 앞으로 검찰에 열 번을 가고 백번을 간다 한들 검찰이 그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소환할 리 없다. 달라질 게 있어야 나갈 것이 아닌가. 내가 진술한 부분을 사실 확인을 해야 될 것 아닌가. 나는 얘기 다 했는데 검찰에서는 그 사람들 불러서 사실확인을 하나도 안하는데 내가 갈 필요가 무엇인가. 상식적으로 이제 그 사람들을 조사할 차례 아닌가.

***"원희룡 의원이 김경수 부부장 만나면서 검찰 태도가 달라졌다"**

프레시안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서울에 있었던 것인가.
김대업 : 여러 가지 일도 보고 하면서 여기저기 다녔다. 자료도 찾아봐야 하니까 지방에도 가고 그랬다.

프레시안 : 검찰 수사결과에 상당한 불만을 제기했는데….
김대업 : 검찰 발표에 "군대를 빠지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했다.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어느 누가 이런 불법적인 일을 그냥 돈 들고 가서 무턱대고 빼달라고 부탁 하나.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 군대를 빠지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은 부정면제를 받으려는 첫 단계다. 그런데 첫 단계는 캐놓고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는 조사 자체를 안했다.

프레시안 : 조사를 했는데 검찰이 결과를 왜곡했다는 주장 아니었나.
김대업 : 그렇다. 의정부 병무청에 있는 송두봉씨는 이정연씨를 만났다고 했다. 송두봉씨를 소개해준 또 다른 병무청 직원 김영옥씨는 그런 사실 없다고 했다. 검찰은 송두봉씨가 거짓말 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걸 어떻게 봐야겠나.

그리고 김영옥씨 전단계는 누구겠나. 이정연 가족이다. 상식적이다. 검찰은 김영옥이 거짓말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수사를 중단하면 어떻게 하나. 당연히 이정연을 불렀어야 했다. 불러서 진술을 들어보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밝혔어야 했다.

검찰 수사발표를 보면 참 편리한 발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경우는 거짓말 하는 사람 손을 들어주고 어느쪽은 사실대로 얘기하는 사람 손 들어주는 수사발표가 어디있나. 97년 이회창씨 해명하고 똑같다.

테이프가 편집조작했다고도 발표했는데 하늘이 두쪽 나도 편집되지 않았다. 단절흔이 나온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내 보이스펜은 잭으로 연결되는 기종이 아니다. 따라서 테이프로 옮기는 과정은 녹음기를 앞에 두고 보이스펜을 그냥 틀어놓고 녹음한 것이다. 단절은 버튼을 누르다가 생긴 차이라든가 하는 것 말고는 생길 리가 없다. 단절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테이프 내용 전체에 영향을 주는지 안주는지 명확하게 발표를 하면 될 것 아닌가. 트집잡을 부분만 발표하고 나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나머지를 공개하라고 해도 안하고 있지않나.

그리고 이회창씨하고 나하고 신분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동등한 신분이었다면 이런 수사는 대한민국에 없다. 내가 그동안 가만히 보니까 기자들도 서울지검 기자실에 그냥 앉아 있다가 검찰에서 발표하거나 한나라당에서 뭐라고 하면 그거 베껴서 내는 기자들이 태반이었다.

8월 중순 이후에는 검찰 수사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희룡 의원이 김경수 부부장과 만나고 하면서 아주 태도가 달라졌다. 김경수 부부장은 심지어 나한테 뭐라고까지 했냐면, 유관석씨가 조사받으러 왔을 때 "이런 사람을 데리고 수사를 했으니까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부패방지위는 왜 생겼고 내부자고발법은 왜 생겼나. 나 같은 사람이든, 막말로 나 같은 놈이든 누구든 비리가 있으면 제보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검사들도 모르면 배우는 것 아닌가. 서울지검 마약부에 가보라. 조사다 끝난 사람들 불러다가 정보 빼내고 소스 찾고 그런다. 다 그렇게 수사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김경수 부부장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나서는 병무비리 수사를 안하면 안했지 왜 나같은 사람을 썼느냐는 말로 들렸다. 나 같은 사람 말은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얼굴이 무안할 정도였다.

프레시안 : 원희룡 의원이 김경수 부부장을 만난 것을 봤나.
김대업 : 아주 자주 왔다. 대검에서 테이프 관련해서 처음에는 조작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는 대검에서 감정이 끝나고 국과수로 넘어갔을 때다. 그런데 이게 2주만에 어떻게 결과가 바뀔 수 있나.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언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원희룡 의원이 직접 만나는 것을 봤나.
김대업 : 김경수 부부장 방에만 들어가면 한시간 이상 있었다.

프레시안 :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도 들었나.
김대업 : 자세히는 모른다. 그러나 문이 열려 있는 경우에는 간혹 말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뭐 "형님 국회의원 한번 해야죠" 하는 얘기도 들었다. 웃음소리가 나기도 하고. 그런게 중요하다기보다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담당 검사가 만난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인데 원 의원은 변호사 이전에 정치인 아닌가. 그러면 만나지 말았어야 옳았다.

프레시안 : 만나는 것을 몇 번이나 봤나.
김대업 : 내가 본 것만 세 번이다.

프레시안 : 원희룡 의원 말고는 없었나.
김대업 :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다. 내가 국회의원들 얼굴을 다 아는 것이 아니니까.

프레시안 : 수사결과 발표 직후에 기자회견을 한 번 하고 나서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나 새로운 증거를 그동안 공개하지 않다가 지금 시점에 새롭게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대업 : 내가 검찰 조사받으면서 다 주장한 내용들인데 그걸 또 말한다고 검찰이 수사 결과를 뒤집을 것인가.

프레시안 : 그런데 지금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또 무슨 이유인가.
김대업 : 검찰을 믿을 수 없으니 그동안 내가 새로운 증거를 직접 수집한 것이다. 검찰이 안하니 내가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도망다닌 것이 아니다. 내가 무슨 죄가 있나. 다만 내 행동이 공개되면 한나라당쪽에서 미리 손을 쓰니까 가급적 노출을 삼간 것이다.

프레시안 : 수연씨 병역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증거가 있나.
김대업 : 바로 앞까지 와있다. 한인옥씨 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어떻게 만나야할지 연구 중이다.

프레시안 : 테이프감정을 제3국에 의뢰하겠다고도 했다. 의뢰했나.
김대업 : 아직 의뢰는 안된 것으로 안다. 병역비리근절운동본부 차원에서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의뢰하면 신뢰성에 또 의심을 걸 것 아닌가

프레시안 : 어느 나라 어느 기관인지 공개할 수 있나.
김대업 : 지금 얘기할 것이 아니다. 만약에 그걸 밝히면 한나라당에서 가만히 있겠나.

프레시안 : 어느 나라인지도 밝힐 수 없나.
김대업 : 음성 감정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해봐야 한 나라에 몇군데 안된다. 이해해 달라.

***꾀병으로 수사 중단하지 않았다**

프레시안 : 프레시안 게시판을 통해 일부 언론이 검찰 조사를 받다가 '꾀병'을 부려 입원한 뒤 잠적한 것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는데….
김대업 : 내가 배가 아프다고 중단을 한 것이 아니다. 꾹 참고 수사를 다 받았다. 안그랬으면 솔직히 간단한 맹장 수술로 끝났을 것이다. 참고 시간이 경과해서 복막염이 됐다. 보통 맹장 터지고 두시간, 세시간 지나면 복막염이 된다. 검찰도 나쁘다. 내가 입원한 다음날 특수1부에서 병원에 와서 원장을 만나 확인하고 갔다.

입원한 과정도 그렇다. 아무리 엄살을 부린다고 해도 어느 병원에서 멀쩡한 배를 째겠나. 내가 병원하고 미리 얘기가 돼 있지 않은 이상 그럴 수는 없다. 그날(입원한 날) YTN 기자, 오마이뉴스 황방열 기자와 함께 강남 성모병원 응급실에 갔다. 하지만 성모병원이 파업중이어서 수술을 못한다고 해서 그쪽에서 병원을 수소문해줘서 방배 제일병원으로 간 것이다. 내가 수소문 한 것이 아니다.

조선이든, 중앙이든 만약 그런 부분을 검찰에 확인을 하러 갔다면 수사를 중단했다는 말은 누가 했겠나. 검찰 관계자가 했을 것 아닌가. 그러면 이것은 그 사람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이다. 자기가 와서 원장에게 확인을 했고, 진단서도 제출했으면 왜 수술했는지 나올 것 아닌가. 나는 조사를 참고 다 받았다. 조사 받는 중간에 화장실을 열댓번 가서 구토를 했다. 나는 복통인줄 알았다.

그날 아침에 기자회견하고 고소장 접수하고 조사받으러 가니까 열한시 반쯤 됐다. 그랬더니 밥먹고 오라고 해서 약국에 가 복통약을 사먹고 한겨레신문 기자하고 몇분 기자들하고 같이 식사를 했다. 그러다가 조사받으러 가니까 수사관이 눈이 벌건데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지만 참고 조사 다 받았다. 덩치도 큰 놈이 꾀병부리는 것 같아서 곧 끝나겠지 하면서 참았다. 끝나고 내려와서 아는 사람이 없으니 기자실로 갔다. 그래서 YTN 기자가 자기 차로 오마이뉴스 기자와 함께 나를 병원에 데려다 준 것이다. 그렇게 된 것이다.

검찰에서 의도적이 아니라면 수사중단하고 배가 아파서 내려갔다느니 이런 말을 하면 안된다. 뭔가 의도적 이야기다. 그리고 검찰이 나한테 집중추궁했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 털어놓은 것 뿐이다. 내가 집중 추궁당할 이유가 뭐가 있나.

프레시안 : 검찰 측에서는 녹취록이 속기사무소가 아닌 롯데호텔에서 제작된 것을 이유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업 : 녹취록은 조작과는 전혀 관계없다. 녹음테이프가 밤 11시에 도착했기 때문에 속기사를 롯데호텔로 부른 것뿐이다.

프레시안 : 그 자리에 누가 있었나.
김대업 : 최 변호사와 함께 있었고 기자 2명도 있었다.

***"한나라당이 특검제 수용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프레시안 : 검찰 수사가 종결된 것은 물론 아니지만 김대업씨가 주장하고 있는 바는 검찰에서 새롭게 재수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김대업 : 은폐대책 회의 부분은 공소시효가 살아있다. 수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도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관련자들을 불러야 한다. 만난 것을 본 사람들은 다 이야기를 하는데 당사자들은 만난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 주장은 결국은 특검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검제로 못갈 이유가 무엇인가. 이회창 후보도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검찰에서 확실하게 수사해서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한 것인데 특검제를 수용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한나라당 주위의 사람들은 병역비리 얘기만 나오면 미친 듯이 얘기를 한다. 자기들은 깨끗한 것처럼 말이다. 봐라, 한나라당 사람들 67%가 병역면제다.

프레시안 : 그런 내용들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히겠다는 말인데, 검찰이 수사를 해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기자 회견이라는 방식은 일방적 주장이 되는 것 아닌가. 앞서 말한 서울대병원 의무기록표 등에 대해서도 조작시비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업 : 상식적으로 누가 맞다는 것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특검제를 하자는 것도 그런 이유다.

프레시안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대업 : 나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는 아무 관심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죽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동안 자료를 찾으러 다닌 것이고 이제 내가 가진 모든 자료나 증거를 전부 공개하겠다는 것이다.(인터뷰 끝)

***<성명서> 2002.11.20.(수) 조선·중앙일보 기사에 대한 반박문**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이회창후보 아들 병역비리 밝혀질까 그렇게 두렵나

한나라당 기관지 조선, 중앙 일보에서 모처럼 저에 대하여 보도하여 국민들이 또 다시 이회창후보 병역비리에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기사화 시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회견을 곧 할 생각이었는데.........

올바르고 똑바른 기자 정신을 가졌다면 이회창후보 병역비리에 대한 검찰수사발표 내용중에 많은 부분 거짓과 허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
그 이유와 원인을 취재하여 진실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할것이며

왜 병역 면제를 위하여 거액을 전달하고 면제받은 병역비리 관련자인 이회창, 한인옥, 이정연, 이수연
그리고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사건 당사자 고흥길,정형근,황우여,등은 소환조차 하지 않고 수사를 중단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

어느 사건이던 양쪽 상대가 있는 사건에서 일방적으로 한쪽만 수사 하고 한쪽은 소환조차 하지않고 편파적인 수사로서 종결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 수가 있나
검찰의 이러한 수사가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이야기 할수있나
도저히 나는 상식적으로 이런 수사방법에 대하여 이해할 수가 없다

테이프와 관련하여 대검 및 국과수에서 감정한 결과 전체를 검찰에서 사실대로 숨김없이 공개하여 주기를 바란다. 그러면 테이프에 대한 의문이 풀릴 것이다

제가 입원 수술할 당시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배가 아프다고 곧바로 입원한 사실이 없다
분명 복통을 참고 수사를 종료한 후에 내려와서 입원 하였다(조선,중앙 은 더 이상 소설 쓰지마라)

그날 입원 당일 검찰 조사를 확인하여 보면 조서가 중단된 상태인지, 조서를 전부받고 내려 왔는지 확인이 될 것이다

조선, 중앙 기자들은 꾀병으로 자해하여 병원에 가봐라
꾀병인데 배를30cm 이상 째고 수술하는 병원이 있는지 확인해 봐라
이런 병원이 있다면 앞으로 조,중,,동 허위기사 전부 인정해줄것이다

조선, 중앙, 일보 기자들은 김경수 부부장과 검찰 고위 관계자와 함께 이회창후보 아들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하여 이회창 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 조성 및 언론 플레이를 하기로 약속한 사실에 대하여 기자의 양심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다

김경수 부부장은 증발한 입영하여 면제 받기 3일전(1991. 2. 8.) 서울대학 병원에서 진료한 이정연 진료기록지를 확인 후에 왜 은닉하고 공개하지 않는가 ?

"나는 절대 숨어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슨 잘못이 있나"

검찰에서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고 빠트린 부분에 대하여 직접 확인 및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며
1차적으로 현재 확보한 증거를 곧 공개할것이며 공개한다면 검찰 에서 얼마나 장난친 것인지 밝혀질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검찰에서 나의 손발을 묶고 입을 막기위해서 또 장난을 친다면 힘없는 내가 당해야지 어쩔수 있나.

그러나 이회창후보가 직접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국민들에게 "아들 병역비리 수사에대하여 철저히 수사하여 밝혀주기를 바랬다"고 했으니 앞으로 한나라당에서 더 이상 검찰 수사를 방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검찰에서 이회창후보 아들 병역비리에 관련된 사람들을 전원 소환 조사 하여 철저히 수사하면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하여 밝혀 주기를 원하고 있다

2002. 11.20.
김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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